한식문화 해외 홍보 캠페인 ‘2022 K-FOOD, 한식: 소반&도시락’ 성과 주목

김동호 기자 2022. 12. 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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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 “한식문화를 알아야 한국문화가 보인다”

[서울경제] K컬쳐 열풍 속 세계적으로 한식의 인기가 날로 뜨거운 가운데 한국의 공예문화와 전통생활문화를 알리는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이 글로벌하게 추진중인 한식문화 홍보 캠페인 ‘2022 K-FOOD, 한식: 소반&도시락’이 주목을 끌고 있다. 기존 한식 관련 해외 프로그램들이 한식 자체에 집중했다면 공진원의 캠페인은 한식문화와 한국문화 전반을 아우르며 한식을 소개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2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뷰티, 음악, 영화 등을 제치고 ‘음식’이 한국 문화콘텐츠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분야로 나타난 바 있다. 음식 자체도 콘텐츠로서 매력적이지만 다른 문화콘텐츠의 인기로 호감을 얻는 경우도 많다. 한류스타가 방문한 한식당을 찾아가거나,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먹는 메뉴를 직접 요리하는 등 호감이 경험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점이 한식의 인기에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진원에서 캠페인을 추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한식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경험이 향후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2022년 뉴욕과 파리에서 열린 한식문화 캠페인의 주제는 ‘한 사람만을 위한 작은 식탁-소반’이었다. 한식을 만들어 보고 한식문화를 이해하는 ‘한식문화 클래스’와 밥과 찬으로 구성된 한상차림을 경험해보는 ‘한식도시락 팝업스토어’가 운영됐다. 전통 및 현대 소반을 소개하는 전시와 짜맞춤 기법으로 전통 미니소반을 만들어 보기, 다양한 전통놀이 체험하기까지 다채롭게 한국 전통문화가 소개됐다. 특히 한상차림을 담아낸 석작 도시락은 캠페인을 위해 옛 석작 도시락을 현대적으로 다시 제작한 것으로, 노방천으로 만든 주머니에 넣어 한국적 아름다움을 더했다. 캠페인 참가자들에게 건네는 도시락에도 한국의 미감과 멋을 담아내는 등 캠페인 모든 진행 과정 곳곳에 한국의 식문화와 전통문화를 녹여내고자 하는 노력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 설명. 뉴욕 맨해튼 ‘한식도시락 팝업스토어’ 앞에 도시락을 받기 위해 줄 선 현지인들
첫 번째 개최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식도시락 팝업스토어에서는 한국의 명절 대표 음식들이 한식도시락에 채워졌다. 팝업스토어가 한국 최대 명절 추석 기간에 진행됐기에 쌈밥, 잡채, 떡갈비, 전, 백김치를 메뉴로 선정해 한국 명절문화 속 의미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어 뉴욕 대표 명소인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한식문화 클래스는 한식문화의 깊은 매력을 경험하는 전통문화 축제의 장이 됐다. 현장에서는 한식도시락을 직접 만드는 요리 수업과 함께 소반의 미학과 쓰임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와 소반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또한 행사장에는 비사치기ㆍ팽이ㆍ공기 등 전통놀이 체험이 제공됐고 각종 전통 소품으로 꾸며진 기념촬영 공간에서 특별한 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등 한국 전통문화를 즐기는 데에 즐거움을 더했다.
사진 설명. 에꼴 뒤카스 파리 스튜디오에서 개최된 ‘한식문화 클래스’에서 직접 불고기를 조리하고 있는 현지 참가자들
세계적인 미식의 도시 프랑스 파리를 찾은 캠페인은 파리 15구청 광장에서 코리아엑스포(Coreen Expo) 기간에 진행한 한식도시락 팝업스토어로 포문을 열었다. 송편을 소담하게 담은 한국식 디저트 도시락이 현지 방문객들에게 배포됐다. 여기에 전통소반과 현대소반 전시, 공예체험 미니소반 만들기와 전통놀이 체험 부대행사 등이 함께 어우러져 한국 전통문화의 다양한 매력을 소개했다.

세계적인 요리 명문학교 에꼴 뒤카스 파리 스튜디오에서 열린 한식문화 클래스에서는 참가자들이 한식 전문 셰프와 한식을 대표하는 불고기를 직접 요리해보고 밥과 반찬을 곁들여 식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별도 공간에 마련된 전통놀이, 미니 소반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 전통문화의 이모저모를 다양하게 즐겼다. 이어 파리 현지 한식당 도시락(DOCHILAK) 몽파르나스점에서 열린 한식도시락 팝업스토어에서는 흑미밥, 불고기, 두부조림, 감자볶음, 잡채, 김치로 구성한 한식차림을 도시락에 담아 배포했다. 팝업스토어 내 소반 작품 전시를 비롯해 가을 상차림을 주제로 만든 한식 미니어처, 홍보물 등도 곳곳에 비치해 사전예약자와 현장 방문객의 관심을 끌었다.

이번 캠페인에는 미국 뉴욕의 김한송 셰프, 프랑스 파리의 한성학 순그릭 도시락 대표 등 현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한국인 셰프가 참여했다. 용도ㆍ소재ㆍ지역에 따라 천의 얼굴로 변신하는 소반의 매력을 알리는 전시를 위해 이종구ㆍ하지훈ㆍ류종대 등 공예작가들도 힘을 보탰다. 공진원은 이번 캠페인을 위해 전통문화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한 초배기 도시락과 종이 찬합 도시락을 개발해 현지인들에게 한식차림을 선사했다. 여기에 공진원에서 개발한 전통놀이 현대화 콘텐츠 등이 더해져 한식문화는 물론 한국 전통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이 됐다.

행사를 주관한 공진원은 뉴욕과 파리에서 현지인들이 보여준 높은 호응을 통해 한식문화 홍보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밝혀왔다. 이어 한국의 식문화, 더 나아가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캠페인은 계속 될 것이라 전하며 향후 캠페인 행보에 기대감을 더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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