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 소재, 좋은 앙상블" 황정민·현빈·강기영의 '교섭' 작전(종합) [N현장]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황정민과 현빈, 강기영이 만나 목숨을 건 '교섭'에 나선다.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교섭' 제작보고회가 열려 황정민, 현빈, 강기영, 임순례 감독이 참석했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담았다.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2018) 이후 4년 만의 신작이다.
임 감독은 '교섭'에 대해 "8년 전에 '제보자'라는 민감한 소재로 했는데 또 같은 제작자가 '교섭'을 제안하더라"며 "'교섭'도 민감해서 처음에는 거절했는데 한 곳에 치우친, 종교든 신념이든 그런 것을 따라가기보다는 가운데 서서 양쪽에 서서 보고 그런 포지션에서 풀어가려는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들의 태도와 신념을 중심으로 풀어가면 이것도 좋은 밸런스를 갖는 영화가 되겠다 싶어서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 역을 맡았다. 그는 "아주 정직하고 원칙대로 해결하려고 하는 인물이다. 욕은 안 한다"라며 "어쨌든 나라를 대표하는 대표이자, 하지만 자국민을 구해내야 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이 있어서 그 안에서 충분히 개인적인 사상이 들어갈 수 있음에도 철저히 그걸 버리고, 갈등하는 인물인데 재밌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둔 작품은 아니고, 실화의 맥만 가지고 오고 안에 내용은 사람을 구해내고 교섭해서 구해내는 그런 내용이고 외교관 그런 건 다 창작이라 참고한 건 없었다"라고 했다.
현빈은 국정원 요원 박대식 역으로 분했다. 그는 "박대식은 중동 지역에 파견돼 있는, 오랫동안 중동에 머무르고 있는 중동 전문가 국정원이다"라며 "과거 인질을 구하지 못한 트라우마가 있는 편이고, 재호와 다른 방식으로 일하면서 대립을 하다가 목표가 같다는 걸 알고 외교부를 서포트하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 대식을 분석하면서 외적으로 중동 지역에 머물러 있다가 외교부와 섞일 때 같이 섞인 그 공간 안에서 대식이만 이질감이 들었으면 좋겠어서 외적인 부분을 만들어 갔다"라며 "그래서 오랜시간 중동 지역에 있으면서 어느 정도 현지화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수염이나 옷 입는 거나 피부, 헤어스타일도 그렇게. 대식이도 처음에는 재호처럼 슈트를 입고 왔을 텐데 이 공간에 있으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기영이 한국인 통역 카심으로 분했다. 그는 "카심은 제가 기존에 해본 역할과 결은 좀 비슷했는데 연기를 해야 하는 능력이 많이 달랐다"라며 "인물 설명 자체는 국내 유일 파슈토어 통역 전문가라고 해서 인텔리하게 보일 수 있지만 현지인 같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언어도 그렇고 대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많이 배웠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황정민 형님은 영어를, 저는 파슈토어를 썼는데 사실 파슈토어는 아무도 모르지 않나"라며 "조금 틀려도 아무도 눈치 못채는데 영어는 많이 아시니까 부담이 됐을 것이다. 그럼에도 열심히 준비했다. 노래 가사를 외우듯이 했다"며 즉석에서 파슈토어를 선보였다.
실제 절친한 사이인 황정민과 현빈은 '교섭'을 통해 처음 연기 호흡을 맞춘다. 황정민은 "너무너무 행복했다, 각자 맡은 역할의 평소 때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이었는데 이젠 박대식과 카심, 정재호라는 사람이 서 있는데 그 전에 알던 친구가 아닌 그 인물로 다가오니까 짜릿하고 행복한 게 있더라"며 "그렇게 계속 정말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며 웃었다.
현빈도 "좋은 거야 당연하고, 의지하고 배울 게 많은 선배님이자 형이라 현장에서 처음에 선배님과 하면서 긍정적인 것들을 배웠다"고 했다. 이어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다른 시각을 많이 느낀 현장이었다. '교섭' 전과 후가 달라질 정도였다"라며 "현장에서 황정민이 보여줬던 에너지, 강기영씨와 함께 고스란히 다 느꼈고 굉장히 제게 큰 자극으로 다가왔고 많이 배웠다. 좋은 자극제였다"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요르단 현지 로케이션 촬영으로 대부분 이뤄졌다고. 임 감독은 "지리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은 중동이 아닌 중앙 아시아이고, 요르단이 중동이긴 하다"라며 "아프간과 비슷한 여러 나라들이 후보지에 올렸고, 굉장히 먼 나라이지만 요르단에 헌팅을 세 번이나 가서 적합한 장소를 찾기 위해 전역을 뒤졌고, 아프간 분위기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날 황정민은 요르단 현지 촬영에 대해 "코로나로 인해서 전세계 국가들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라며 "원래 해외 촬영 먼저 하고 국내 촬영하려고 했는데, 바뀌었고 그 와중에도 제작부가 대단하신 게 어떻게든 가서 국내에서도 찍을 수 있지만 더 좋은 걸 찾아내기 위해 계속 연결해서 허락받은 거다, 요르단 관계자분들께도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행기가 없어서 전세기를 띄워서 공항에 딱 내렸는데 저희 셋 배우만 있고, 자가격리를 하러 각자 호텔에 가서 1차 왔던 스태프가 환영해주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임 감독은 황정민, 현빈, 강기영과의 호흡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황배우가 굉장히 다양한 역할을 했지만 새로운 이미지의 변화이기도 하고, 탈레반이라는 우리가 정말 알지 못하는 미지의 대상과 뚝심있게 끝까지 완결해내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역할에 자기 에너지가 있고, 자기 중심이 있는 게 황배우의 에너지와 맞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빈은 기존 영화에서 많이 보던 모습하고 조금 다른 면을 봐주시길 바랐다, 그리고 사석에선 두 분이 친분이 깊어서 한 화면에서 서로의 신뢰 관계나 깊은 우정에서 나오는 앙상블이 좀 더 영화에 윤기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또한 아프간 문화나 배경이 배우들한텐 정말 낯설고, 촬영 대부분이 외국 스태프와 하다 보니 한국에서 늘 하던 게 아니라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런 부분을 잘해주셨다"고 회상했다.
또한 "기영씨가 제일 고생을 많이 했다. 영어가 이상하면 제가 뭐라고 하겠지만, 기영씨는 통역관이라 대사량도 어마무시한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빨리 외웠고, 지금도 기억하는 걸 보니 열심히 외우신 것 같다"라며 "한국 영화에서 처음으로 세 분이 같이 있는 걸 보여주는 거라 어떻게 보일까, 상호와 신뢰 속에서 좋은 앙상블이 나온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영화는 오는 2023년 1월18일 개봉.
seung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