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된 현빈, 국정원 요원으로 컴백…사상 최악의 '교섭' 작전[종합]

유은비 기자 2022. 12. 2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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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민 강기영 현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득남 후 돌아온 현빈이 황정민, 강기영과 함께 사상 최악의 '교섭' 작전을 펼친다.

20일 오후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영화 '교섭'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황정민, 현빈, 강기영 그리고 임순례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 임순례 감독 ⓒ곽혜미 기자

임순례 감독은 "외국에 인질로 잡혀있는 23명의 국민을 구하기 위해 악조건하에서도 외교부 공무원과 국정원 코디네이터가 합심하는 이야기다"라고 '교섭'을 설명했다.

임순례 감독은 "'제보자'라는 영화도 민감한 소재로 했는데 같은 제작자가 또 민감한 소재로 영화를 같이 하자고 했다. 처음엔 '왜 그러시나?' 생각하고 거절했다. 한 곳에 치우친 종교, 신념을 따라가기보다는 가운데 서서 양쪽에 요소들을 다 볼 수 있는 위치에서 외교관, 국정원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가면 밸런스를 갖춘 영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수락했다"라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 황정민 강기영 임순례 감독 현빈 ⓒ곽혜미 기자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21년 만에 임순례 감독을 다시 만난 황정민은 "'남다르다' 이상의 느낌이다. 임순례 감독은 내가 영화를 시작할 수 있게 첫 시작을 열어준 은인으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작품은 늘 인연인데 이제 오게 됐다"라고 반가움을 표하며 "임순례 감독 작품이라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현빈은 "의지할 곳이 있겠구나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 임순례 감독과 같이 해보고 싶었다. 또, 배우로서 함께 합을 맞춰본 적 없었던 황정민과 한 작품 안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에 기대가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 황정민 ⓒ곽혜미 기자

피랍사건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교섭 전문 외교관 역 정재호 역을 맡은 황정민은 "아주 정직하고 원칙대로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하는 인물이다. 이번에는 욕을 안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나라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자국민을 구해야 하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서 개인의 생각을 버리고 갈등하는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영어 대사가 많아서 힘들었다"라고 고충을 밝히며 "처음에 '교섭'을 한다고 했을 때 다 내가 국정원 역할인 줄 알더라. 감독님이 이 역할을 하라고 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고민을 했다"라고 말했다.

임순례 감독은 "그 전 황정민의 배역과는 다른 새로운 역할이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대상과 끝까지 뚝심 있게 교섭을 벌이는 역할에 자기 원칙적이고 에너지가 있는 황정민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어 "현빈도 기존 영화에서 많이 보던 모습하고 다른 모습을 봐주면 좋겠다는 면이 컸다. 사석에서는 친분이 깊은 현빈과 황정민이라서 그 우정에서 나오는 앙상블이 영화에 윤기를 가져올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라고 배우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 현빈 ⓒ곽혜미 기자

현빈은 무슨 수를 쓰든 인질을 구출하려는 중동, 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으로 분했다. 현빈은 "박대식은 중동 지역에 오랫동안 파견돼있는 국정원 요원이다. 과거에 인질을 눈앞에서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재호(황정민)와는 일하는 방식이 달라 갈등을 겪다 목표는 같다는 걸 깨닫고 외교부를 지원해주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빈은 구릿빛 피부, 장발 등 파격적인 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빈은 "처음에 외교부랑 같이 섞여서 임무를 수행할 때 대식이만 이질감이 느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중동 지역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현지화가 됐을 거라고 생각해서 헤어 스타일, 옷 등을 맞춰 나갔다"라고 노력을 알렸다.

현빈은 이날 현장에도 긴 수염을 드러낸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이런 모습이 마음에 드냐는 질문에 현빈은 "대식이가 수염을 기르고 나오기 때문에 홍보 기르고 나왔다"라며 "지금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를 내가 대답하기는 쉽지 않고 보는 분들의 판단에 따라 다를 것 같다"라고 말했다.

▲ 강기영 ⓒ곽혜미 기자

강기영은 아프가니스탄 뒷골목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한국인 카심 역을 맡았다. 강기영은 "현지보다 더 현지인 같은 인물"이라고 카심을 소개하며 "언어도 그렇고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춰야해서 굉장히 많이 배웠다. 파슈토어를 많이 쓰는데 조금 틀려도 아무도 눈치를 못 채서 부담이 덜했다. 그래도 노래 가사를 부르듯이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답했다.

'교섭'에는 황정민, 현빈 강기영의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황정민은 "너무 행복했다. 친구처럼 지내던 사람이었는데 그전에 알던 친구가 아닌 영화 속 배역으로 다가오니 배우로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 있다"라고 현빈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답했다.

현빈은 "좋은 거야 당연하다. 의지하고 배울 곳이 많은 선배이자 형이었다. 현장에서 처음 같이 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 영화를 만들어 나가는 시각을 많이 배우고 느꼈다. '교섭' 전과 후가 달라질 정도로 현장에서 황정민의 에너지가 큰 자극으로 다가왔다"라며 고마워했다.

강기영은 "나는 그냥 연극 영화과 학생이었는데 임순례 감독, 황정민, 현빈 옆에 앉아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황정민은 지독할 정도로 더 나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달려드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다. 임순례 감독은 마더 테레사. 영화계에서 나의 엄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교섭'은 아프가니스탄 현지 느낌을 살리기 위해 요르단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임순례는 "아프가니스탄은 중앙아시아고 요르단은 중동이다. 적합한 장소를 찾기 위해 3번을 방문해서 전역을 다 뒤졌다. 아프가니스탄 느낌을 내려고 했다"라고 노력을 밝혔다.

요르단에서 촬영에 대해 황정민은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 국가들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갈 수 있을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촬영을 했다. 전세기를 타고 도착하니까 공항에 우리밖에 없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했다.

현빈은 "너무 덥고 건조하고 모래바람도 많이 불었다. 차가 엔진이 과열돼서 멈출 정도였다. 지금도 그 상황에서 연기했던 것, 흙냄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강기영은 "제작진과 배우들이 더위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다. 카심도 얼굴만 보면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해 지고 나서 촬영이나 실내 촬영이 많아서 잘 피했다. 죄송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현지에서도 한식을 고수했다는 '교섭'팀. 임순례 감독은 "밥차를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황정민이 한식밖에 먹지 않아서 음식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현빈은 "임순례 감독과 함께 황정민이 저녁을 많이 지었다. 다 먹고 치우려고 하면 뒤처리까지 해주시더라. 이래서 황정민 황정민 하나 보다"라며 황정민의 요리 솜씨를 칭찬했다.

▲ 현빈 ⓒ곽혜미 기자

현빈은 이날 득남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다. '협상'에서 협상 전문가로 나왔던 손예진에게 조언을 구했냐는 말에 "그때는 납치하는 인물이고 나쁜 인물이다. 박대식과는 다른 인물이라 손예진과 나눈 이야기는 없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황정민은 "그때 사귈 때는 아니냐"라고 장난스레 물었고 현빈은 당황하며 "사귈 때는 아니다"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득남 소감을 묻는 말에 현빈은 "'교섭' 촬영은 아이를 낳기 전에 진행됐기 때문에 작품에 임하는 것에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라면서 "앞으로는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맡은 일을 잘 해나가면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정민, 현빈 그리고 강기영이 출연하는 '교섭'은 2023년 1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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