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각종 악재에 올해 621억 영업손실 전망… 내년 흑자 전환, 매출 1兆 정조준

윤진우 기자 2022. 12. 2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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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분기 영업손실 99억원 예상
인력 충원, 신작 마케팅에 3개 분기 연속 적자
미르M 글로벌 출시 힘입어 내년 1분기부터 개선
레전드 오브 이미르·나이트 크로우 등 줄줄이 대기
2024년 연매출 9000억원 예상, 1조원 전망 기대도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연합뉴스

가상자산 위믹스 상장 폐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메이드가 올해 4분기 적자에 이어 연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달 말부터 신작 출시가 예고된 만큼 내년 1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위메이드가 올해 4분기 매출 1153억원, 영업손실 99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이다. 이에 따라 올해 위메이드는 매출 4828억원, 영업손실 621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은 1년 새 44% 늘었지만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연말까지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유력하다. 위믹스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과감한 인력 충원으로 인건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미르M 등 신작 출시와 관련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위믹스 상장 폐지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으로 기존 플레이투언(P2E·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게임 이용자가 줄어든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래픽=이은현

위메이드의 실적은 내년 1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 글로벌을 이달 말 출시하면서 내년 1분기부터 신작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르M 글로벌은 지난해 선보인 미르4 글로벌의 후속작으로 원작인 ‘미르의 전설2′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신작으로, 이달 중순 사전 테스트(CBT)를 마치고 막바지 출시 준비를 진행 중이다.

미르M 글로벌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전작인 미르4 글로벌이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만큼 게임성을 개선한 미르M 글로벌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는 목소리가 많다. 위메이드 역시 미르M 글로벌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지난 10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르M 글로벌이 (성공작인 미르4 글로벌) 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레전드 오브 이미르, 나이트 크로우 등 신작 2종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최신 게임 개발 플랫폼인 언리얼엔진5로 개발 중인 MMORPG 대작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미르에서 받은 영감을 북유럽 신화로 재해석한 새로운 세계관을 접목한 신규 지식재산권(IP)다. 초고화질 그래픽과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를 구현해 지난달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나이트 크로우는 오픈필드형 MMORPG로, V4 개발을 총괄한 손면석 대표와 히트·오버히트를 만든 이정욱 대표가 설립한 매드엔진이 개발 중이다.

위메이드가 내년 출시 예정인 나이트 크로우 포스터. /위메이드 제공

증권업계는 내년 위메이드가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내년 위메이드의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79억원, 918억원이다. 올해와 비교해 매출은 57%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오는 2024년에는 위메이드의 연매출이 9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위메이드가 오는 2024년 매출 1조286억원, 영업이익 1697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는 동시에 블록체인 개발 인력 채용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위믹스를 적용한 게임을 내년 1분기까지 100개로 늘린다. 동시에 위믹스 상장 폐지를 되돌리기 위한 법적 대응도 계속한다. 인력 채용 기조도 이어간다. 위메이드는 현재 분기별 80~100명을 채용하고 있는데, 내년에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력 확보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믹스 플랫폼의 전체 매출 비중은 1% 미만으로, 위믹스 상장 폐지에 따른 당장의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위믹스 거래 재개, 신작 글로벌 흥행 성과 입증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증대될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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