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에 보행·손동작 어려움 있다면...후종인대골화증 의심

최근 들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사용이 잦은 학생들까지 잘못된 자세를 지속하면서 목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 근육통으로만 여기고 방치하면 자칫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어깨와 팔까지 저리고 아프다면 목디스크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목 통증, 어깨 통증, 팔저림 등의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목디스크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특히 보행 및 손동작 등에도 어려움이 있다면 목디스크가 아닌 후종인대골화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생소한 이름이지만 의외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후종인대골화증(질병코드 M48.8)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3만51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병율이 높게 나타났는데, 40대 이상 환자 수는 2만9156명으로 전체 환자의 95%를 차지했다.

후종인대는 척추 뒤쪽을 연결하는 인대로, 척추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목이 과도하게 구부러지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후종인대가 뼈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는 골화 현상이 발생하며 크기가 점차 커지며 신경을 눌러 목 주변 통증이나 팔저림 등을 유발하며 점차 젓가락질, 글쓰기 등의 손동작이 어려워지거나 보행 시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후종인대골화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대부분 40대 이상 아시아 남성에게 많이 발병하며 가족간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아 유전적인 요소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척추질환이나 부적절한 수면시간, 음주와 흡연 등의 후천적인 요인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병원장은 “만약 후종인대골화증이 의심된다면 MRI, CT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척수가 눌린 정도와 골화된 범위를 확인후 치료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증상 초기에는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약물 등 보존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는 반면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신경성형술, 신경차단술 등 비술적 치료방법을 고려해보거나 상태가 심각하다면 척추체를 제거하고 골화 부위를 직접 적출하는 후궁절제술을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와 함께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력을 강화 시켜주는 것이 좋고, 평소 뒷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자주 결린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동탄시티병원 신재흥 병원장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