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미 B-52H 전략폭격기·F-22전투기, 한반도 인근서 한·미 연합훈련

박은경 기자 2022. 12. 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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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서남방 카디즈 일대서
F-22도 이날 군산기지에 전개
한·미 공군은 20일 미국 전략폭격기(B-52H)의 한반도 인근 전개를 계기로,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이번 훈련에 참가한 한국 측 F-15K 전투기. 공군 제공

현존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F-22 스텔스기(랩터)가 한·미 연합훈련을 위해 4년 만에 한국에 출동했다. B-52H 전략폭격기도 한반도 인근으로 전개했다. 북한이 연이어 고체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위한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과 군사정찰위성 시험 발사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로 ‘말폭탄’까지 던진 데 대한 경고 성격으로 읽힌다.

국방부는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공군기지에 주둔하는 미 공군의 F-22가 20일 전북 군산기지에 전개했다고 밝혔다. F-22뿐만 아니라 미국 전략폭격기 B-52H도 한반도 인근에 전개해 우리 측 F-35A와 F-15K 전투기와 함께 제주도 서남방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일대에서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했다.

F-22는 이번 주 국내에 머무르면서 우리 공군 F-35A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B-52H는 훈련 후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한·미 군사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한 이번 연합공군훈련은 미국의 대표적인 확장억제 자산인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상황에서 한·미 최신예 전투기들이 전략자산 엄호절차를 숙달함으로써 한·미 상호운용성 향상 및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B-52H와 F-22의 전개는 지난 11월 3일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미 국방부 장관이 ‘미국 전략자산을 적시적이고 조율되게, 빈도와 강도를 증가하여 운용’하기로 합의한 것에 따른 미국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F-22는 스텔스 전투기로 적에게 포착될 가능성은 줄이면서 장착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로 원거리에서 여러 목표물을 정밀하게 탐지·추적할 수 있다. 최첨단 전자전 장비 등을 탑재해 현존 최강 전투기로 꼽힌다. 뛰어난 스텔스 성능을 바탕으로 북한군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고 북한 주요 전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핵심 전략 무기로 꼽힌다. 최대 속도 마하 2.4(음속 2.4배)로 오산 등에서 이륙할 경우 약 7분 만에 평양을 타격할 수 있다.

F-22는 가데나 기지의 기존 미군 F-15 전투기가 퇴역함에 따라 지난달부터 잠정 배치된 상태다.

앞서 2018년 5월 한·미 연합공중훈련 ‘맥스 선더’에 참가해 광주기지에 8대가 착륙한 바 있으며 이후 4년 만에 한반도에 전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5일 ICBM에 쓸 수 있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을 했고 18일에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파악된 발사체를 쏜 뒤 정찰위성 시험이었다고 발표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0일 담화에서 자신들의 국방 기술에 대한 남측의 낮은 평가를 원색 비난하고, ICBM 정상 각도 발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긴장 수위를 높였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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