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X현빈, 운명같은 첫 만남 ‘교섭’[MK현장]
임순례 감독은 20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의 제작보고회에서 “촬영을 마치고 영화 개봉을 정말 기다렸다. 마침내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임 감독은 “매번 민감하고 힘든 작업을 하는 것 같다. 처음엔 항상 고민되고 그래서 거절하지만, 결국엔 다시 그 근원적 메시지와 균형적 감각을 가지고 임하면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는 믿음에 하게 된다. ‘교섭 역시 그랬다”고 말했다.
‘교섭’은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다. 황정민이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를, 현빈이 중동 지역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을 각각 연기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2018), ‘남쪽으로 튀어’(2012)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어 “처음 감독님 작품의 출연 제안을 받고 무조건 한다고 했다. 어떤 세부 사항도 듣기 전에 하겠다고 했다. 그러길 잘한 것 같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정직하고 충직한 외교관 캐릭터다. 욕도 안 하고 나쁜 기운이 없는, 다만 영어 대사가 많았다”는 그는 “촬영 당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게 어려웠다. 일정이 바뀌어 국내 일정부터 소화한 뒤 해외로 향했는데 그때 그때 가장 최적의 장면을 담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노력하셨다. 배우들 뿐만 아니라 제작진의 고생이 상당했다. 매순간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워낙 좋은 동료들과 훌륭한 스태프들이 있어서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지금도 강렬하게 그 기억이 남아있다”고 애정을 보였다.
더불어 “워낙 한식만 먹다 보니 현지에서도 한국 요리를 자주 해 먹었다. 현지 음식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워낙 한식을 좋아해 많이 해먹었다”고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황정민은 현빈과의 호흡에 대한 기쁨도 드러냈다. 그는 “정말 재밌게 촬영했고, 행복하고 짜릿했다”며 “사석에서 워낙 친한 사이지만 현장에서 처음 만나 배우 대 배우로 만나니 감회가 남달랐다. 정말 좋았다”고 연신 애정을 보였다.
현빈 역시 “‘교섭’을 통해 황정민 선배를 만나 정말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그 기운과 자극이 상당했다”며 “그 기운으로 ‘공조2’를 이어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지 싶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큰 영향을 끼쳤다”고 화답했다. 황정민은 현빈에 대해 “친구”라고 따뜻하게 정의했고, 현빈은 황정민에 대해 “좋은 자극제”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두 사람과 함께 한 강기영은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도움이 됐고, 든든했고, 배움이었다. 저분들을 보면서 나도 ‘루키’가 되고 싶단 욕심도 생기더라”라며 훈훈함을 더했다.
더불어 “전작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너무 큰 사랑을 받아 이번 작품에서도 그 기운이 조금은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고 뿌듯하다. ‘교섭’ 역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극 중 어떻게든 인질을 구하려는 중동지역 전문 국정원 요원으로 분한 그는 수염, 구릿빛 피부, 장발까지 역대급 비주얼 변신을 감행했다.
현빈은 “캐릭터에 대해 분석하면서 중동 지역에 오랜 기간 머물러 있다가 외교부 팀원들과 만나 섞여 수행을 함께 해야 하는 가운데 어떤 이질감이 느껴지길 바랬고, 어느 정도 중동 지역에 현지화된 모습도 함께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작 ‘협상’에서 인질을 두고 협상가 손예진과 긴장감 넘치는 연기 대결을 펼쳤는데, (협상가 역의 손예진으로부터) 어떤 조언을 받았나”라는 질문에는 “그 때완 작품의 결이나 캐릭터의 성격도 워낙 달라서 손예진 씨의 특별한 조언을 듣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임순례 감독은 “현빈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이번 작품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의 자유로운 영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석에서는 친분이 두터운 황정민 현빈 배우가 화면 안에서는 어떤 앙상블을 가져올지 기대감도 컸다. 우리 촬영 현장이, 영화의 배경이 배우들에게 정말 낯선 환경이었고 어려움이 많았는데 너무 잘 해줘서 고맙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 1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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