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야심작 ‘토레스’, 눈 오면 헤드램프 안 보여

고성민 기자 2022. 12. 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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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 차주들 사이에서 "눈길 운전이 위험하다"는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는 최근 일주일 새 "눈이 헤드램프 안쪽으로 쌓여 밤에 앞이 하나도 안 보인다", "10분만 달려도 상향등에서조차 빛이 나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반면 토레스는 헤드램프가 안쪽으로 깊이 패여 있어, 표면에 눈과 얼음이 쌓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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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 차주들 사이에서 “눈길 운전이 위험하다”는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주행 도중 헤드램프에 눈이 쌓여, 밤에는 깜깜이 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출시된 토레스는 장기간 경영난에 빠진 쌍용차가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며 4년 만에 선보인 신차다.

토레스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를 장착했다. 헤드램프의 크기는 차급 대비 작은 편인데, 안으로 움푹 들어간 형태다. 차 디자인이 입체적으로 보이게끔 설계한 것이다.

토레스 차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요즘 “눈이 무섭다”는 반응이 많다. 출고 이후 첫 겨울을 맞은 차주들은 지난주 도로에서 처음으로 눈길 운전을 했는데, LED 전조등이 눈덩이에 막혀 주변 가로등과 간판 불빛에만 의지하며 깜깜이로 주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눈 내리고 5분 만에 앞이 하나도 안 보였다”, “차에서 내려 손으로 눈을 파내기를 반복하며 주행했다”, “사고 걱정에 주행 내내 비상깜빡이를 켜고 달렸다”는 한탄이 다수 나왔다. 약 8㎞에 불과한 거리를 시속 10~20㎞로 서행했음에도 전조등이 눈덩이에 막혔다는 내용도 있었다.

주행 도중 헤드램프에 눈이 쌓인 쌍용차 '토레스'의 모습.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는 최근 일주일 새 “눈이 헤드램프 안쪽으로 쌓여 밤에 앞이 하나도 안 보인다”, “10분만 달려도 상향등에서조차 빛이 나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토레스 헤드램프에 눈이 쌓여 녹지 않는 문제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할로겐 램프가 아닌 LED 램프를 적용했고, 헤드램프 구조가 움푹 패여 있다는 점이다.

과거 자동차는 할로겐 램프를 주로 탑재했는데, 할로겐은 열을 많이 발생시키는 특성이 있다. 겨울철 눈이 램프에 닿으면 곧바로 녹아 시야 방해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LED는 열량이 적어 내리는 눈을 곧바로 녹이기 어렵다.

LED 램프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광선이 더 먼 곳까지 다다르는 장점이 있다. 디자인도 세련됐다. 요즘 신차들은 대부분 LED 램프를 장착하는데, 토레스만 시야 방해 현상이 컸던 이유는 헤드램프의 구조 때문이다. 대부분의 헤드램프는 공기역학을 고려해 유선형으로 설계돼 눈송이가 헤드라이트에 달라붙을 수 없고 주행 과정에서 자연스레 뒤쪽으로 날린다. 반면 토레스는 헤드램프가 안쪽으로 깊이 패여 있어, 표면에 눈과 얼음이 쌓이기 쉽다.

눈길 주행에서 헤드라이트가 막힌 쉐보레 '볼트EV'(왼쪽)와 리비안 ‘R1T’의 모습. /오토에볼루션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에볼루션에 따르면, 토레스처럼 LED 헤드라이트를 장착하고 헤드램프를 독특하게 설계한 쉐보레 ‘볼트EV’와 리비안 픽업트럭 ‘R1T’에도 최근 비슷한 문제가 나타났다. 볼트EV는 헤드라이트가 토레스처럼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 있고, R1T는 헤드라이트가 지면과 거의 수직으로 설계됐다. 두 차 모두 일반적인 유선형 헤드램프와 다른 디자인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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