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쏟아지는 한전채… 시장 자금 ‘블랙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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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연말 자금 조달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회사채(한전채)를 발행하고 있다.
올해 31조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대규모 한전채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시장 자금을 흡수하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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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연말 자금 조달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회사채(한전채)를 발행하고 있다. 올해 31조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대규모 한전채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시장 자금을 흡수하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전날 한전채 발행을 위한 입찰을 통해 2년물과 3년물을 각각 3500억원, 1500억원 발행하기로 했다. 이번 입찰에는 총 1조11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년물에는 모집 물량의 2배에 달하는 70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한전은 이달 들어 전날 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한전채를 발행했다. 한전이 채권을 발행할 때는 조(兆) 단위의 주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이달 19일까지 한전이 발행한 한전채 금액은 2조4300억원에 달한다.
한전은 지난달에도 4조300억원 규모의 한전채를 발행했다. 월 단위로 역대 최대 규모다. 모두 발행 물량의 2~3배에 달하는 주문이 들어왔다. 한전은 올해 31조27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어서 대규모 한전채 발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 한전채 발행이 증가하면서 시장 자금을 급격히 빨아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채권시장 업계에서 나온다. 지난달 총 7조4388억원의 공사채가 발행됐는데, 이 중 한전채 비중이 54%를 차지했다. 한전채는 신용등급이 높은데다 금리도 높아 시중 자금을 끌어들여 시장 금리를 높인다는 비판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긴 했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A급 이하에 대한 회사채 투자심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실이 해소되고 있지 않아서다.
한 IB업계 채권 운용역은 “최근 조달 시장에 유동성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데 한전채에 대한 선호도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며 “대규모 적자를 감안하면 대규모 한전채 발행은 불가피하지만, 시장 자금을 빨아들이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내년 채권시장 회복 여부는 한전채 발행 물량과 부동산 시장의 흐름 등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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