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괴산지진 원인은 12~14km 깊이 단층이동

정희영 기자(giraffe@mk.co.kr) 2022. 12. 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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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연구원 보고서 발간
선사시대 지진 흔적도 발견

지난 10월 29일 충청북도 괴산군에서 발생한 지진은 12~14km 깊이에서 일어난 단층이동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 지역에서 과거 선사시대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지진이 있었던 만큼 한반도 내 다른 내륙 지역에서도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조곡단층대 내부구조와 미고결 퇴적층 변위 노두 전경 [사진=지질자원연구원]
20일 지질자원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괴산지진 보고서’를 발간했다. 괴산지진은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km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1 지진이다. 진앙지는 이 곳을 기준으로 반경 10km 구간에서는 지난 20년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한번도 일어나지 않은 곳이다.

괴산지진 본진(규모 4.1)과 최대규모 전진(규모 3.5)의 단층과 다른 지진의 파형 유사도를 분석한 결과, 약 12~14km 깊이에서 서북서쪽과 동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단층에서 단층면을 기준으로 왼쪽 단층이 움직이는 이동이 원인이 됐다.

특히 진앙에서 약 500m 떨어진 지점, 조곡리에 있는 조곡단층에 대한 지형 분석과 지표지질조사 결과 과거 지진으로 인해 생긴 지표 파열이 확인됐다. 이 지진은 문헌이 생기기 전인 선사시대에 일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최진혁 지질연 활성지구조연구센터장은 “지구적 스케일의 사건은 반복될 수 있다”며 “만약 선사시대에 지진이 있었다고 한다면 앞으로도 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진으로 인한 지표 파열은 괴산 인근 청주 외북과 음성 백마령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은 정밀한 과거 지진 기록 탐지를 위해 고해상도 지형조사와 더불어 전기비저항탐사, 지표투과레이더탐사, 시추·굴착 조사 등 추가 조사 계획을 수립했다. 2023년에는 고밀도관측소 10개를 구축, 충북 주민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송석구 지질재해연구본부장은 “괴산을 포함해 전 국토에 걸친 잦은 지진 발생은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지진 선제 대비를 목표로 모든 연구자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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