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두 자릿수 추가 하락할 것” 美 백만장자 경고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co.kr) 2022. 12. 2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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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SE 입회장에 있는 트레이더의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의 ‘큰손’이라 불리는 백만장자 투자자들이 내년 증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인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견했다.

미국 CNBC방송은 19일(현지시간) 자산 100만달러 이상인 미국인 7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0%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S&P 500 지수는 올해 약 18% 정도 하락했다.

CNBC는 내년 S&P 500 지수가 15%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도 3분의 1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스펙트렘그룹의 조지 월퍼 사장은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백만장자 투자자 그룹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장 비관적인 결과”라고 했다.

투자자들은 2023년에도 올해와 같은 정도의 추가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개인 자산에서 가장 큰 위협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28%)가 ‘주식시장’을 꼽았다. 백만장자 투자자들이 전체 개인 보유 주식의 85%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비관적인 시각은 증시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과 경기 침체 등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져 자산가들은 현금을 쥐고 상황을 먼발치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백만장자 투자자들의 절반 가까이(46%)는 작년보다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널렸다고 밝혔다. 응답자 46% 중 17%는 현금 비중을 ‘아주 많이’ 늘렸다고 전했다.

내년 말 경제가 지금보다 ‘약해질 것’ 혹은 ‘더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60%에 이르렀다. 다만 시장 전망에 대한 백만장자 투자자들의 시각은 세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의 81%는 내년 말 자신의 자산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자신했다. 하지만 베이비 부머 세대 응답자의 61%는 내년 자산이 지금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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