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략자산 B-52H·F-22 동시출격… 北 도발에 한미훈련 맞대응

노석조 기자 2022. 12. 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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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52H 전략폭격기.

한미 공군이 20일 미 전략폭격기 B-52H와 세계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F-22 랩터를 동원해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실시했다. F-22가 한국에 출격해 연합훈련을 펼치는 것은 4년만이다.

북한이 지난달 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이어 지난 15일 고체 연료 엔진 시험, 지난 18일 정찰위성 개발용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한미가 미 전략자산을 동원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적시에 미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겠다는 지난 11월 제54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합의 사항이 실제로 이행되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들이 사전 통보 없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넘나들며 군사 훈련을 펼친 데 대한 대응 성격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미 공군은 이날 “미 전략폭격기 B-52H가 한반도 인근에 전개된 것을 계기로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미측 F-22전투기와 우리측 F-35·F-15K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제주도 서남방의 KADIZ일대에서 펼쳐졌다. B-52H는 B-1B,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전략폭격기 삼총사라고 불리기도 한다.

일본 가데나기지에 주둔하는 미 공군 F-22는 이날 군산기지에 전개했다. F-22는 세계 최강 전투기로 꼽힌다. 스텔스 전투기로 적에게 포착될 가능성은 줄이면서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해 원거리에서 여러 목표물을 정밀하게 탐지·추적할 수 있다.

최첨단 전자전 장비 등을 탑재해 현존 최강 전투기로 꼽힌다. 최대 속도 마하 2.4(음속 2.4배)로 오산 등에서 이륙할 경우 약 7분 만에 평양을 타격할 수 있다.

F-22는 이번 주 내내 국내에 머물며 우리 공군 F-35A와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두 대가 초계비행을 하고 있다.

이번 연합공군훈련은 한미 군사 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계획된 것이다. 한미는 이번 훈련에서 최신예 전투기들로 미 전략폭격기를 엄호하는 작전을 연습할 방침이다. 군 당국은 “미국의 대표적인 확장억제 자산인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전개 상황에서 한미 간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고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 11월 3일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서 제54차 SCM을 마친 뒤 워싱턴 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B-52와 B-1B을 시찰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한민국 국방부

미 전략폭격기 B-52H와 F-22 전투기가 이번에 전개되는 것은 지난달 3일 제54차 SCM 합의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SCM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미국 전략자산을 적시적이고 조율되게, 빈도와 강도를 증가하여 운용’하기로 합의했다.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제 이행 조치로 이번 전략자산 전개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군은 “한미는 앞으로도 미국의 확장억제를 포함한 동맹의 능력과 태세를 지속 강화함으로써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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