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선임 '잡음'

이동민 기자 2022. 12. 2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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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국제영화제의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준호 배우를 놓고 지역 영화계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 진행된 이사회를 통해 민성욱 현 부집행위원장과 배우 정준호 씨를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후 정 씨의 집행위원장 선출을 반대한 배우 권해효 씨, 방은진 감독, 한승룡 감독 등 영화인 이사 3명은 이사회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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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된 민성욱(왼쪽) 씨와 정준호 씨.(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전북 전주국제영화제의 신임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된 정준호 배우를 놓고 지역 영화계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 진행된 이사회를 통해 민성욱 현 부집행위원장과 배우 정준호 씨를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7명이 참여했고 우범기 전주시장, 전주시 공무원, 전 전주시의원 등 4명의 찬성으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후 정 씨의 집행위원장 선출을 반대한 배우 권해효 씨, 방은진 감독, 한승룡 감독 등 영화인 이사 3명은 이사회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씨가 영화제 실무·행정 경험이 전무하고 독립영화제 정체성이 맞지 않는 인물이라는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조직위는 영화인 이사 3명의 사의에 대한 행정적 처리는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두고 지역 영화계가 시끄럽다. 대중성에 강점이 있는 정준호 배우가 전주국제영화제에 힘을 불어 넣으면 매니아층에만 머물렀던 영화제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독립과 대안이라는 가치를 표방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한 영화제의 틀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영화인은 "꼭 모든 대중에게 사랑 받아야만 좋은 영화제인가 되묻고 싶다. 이미 전주국제영화제는 매니아층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성공한 영화제"라며 "대중성도 좋지만 지금 영화제가 구축한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해 영화제 관계자는 "많은 영화인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영화제 내부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이해하고 있다. 기존의 영화제 정체성을 잃지 않고 대중성도 더하기 위해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전환한 것"이라며 "우려하는 부분을 불식시키기 위해 영화제 측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dongm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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