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같은 시나리오, 韓부터 영향"…확진자 급증 中 '새 변이' 경고

안정준 기자 2022. 12. 2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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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중국에서 새 변이가 나올 경우 인접국인 한국은 물론 전 세계 방역체계를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미크론 하위변이 발생 가능성이 더 높지만 알파와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의 뒤를 잇는 '파이'(π) 변이 발생 여지도 있다는게 의료계 분석이다. 이 경우 전파력은 물론 면역력과 치명률 모두 어떻게 튈지 예측이 어렵다. 앞서 일부 미국 외신은 지역을 막론하고 파이 변이가 나올 경우 "악몽같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현재 중국에서 발생하는 감염과 관련해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바이러스가 야생에 퍼질 때마다 변이를 일으킬 수 있고, 모든 지역의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발언했다.

미국도 중국에서의 변이 발생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한 셈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우려가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중국에서 유입되는 변이는 아마 가장 먼저 우리나라와 주변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면역력이 낮은 지역에서 단기간에 대규모 감염이 확산되면 변이가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등장한 주요 변이 바이러스 대부분은 백신 접종률이 낮거나 면역저하자가 많은 지역에서 발생했다. 델타 변이는 2020년 10월 인도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202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알파 변이는 영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9월에 발생이 보고됐다.

일단 중국에서 새 변이가 나올 경우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의료계 시각이다. 변이는 바로 직전 유행을 주도한 우세종 바이러스에서 생겨나는데 기존 알파, 델타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은 무수한 하위변이를 만들어냈고 현재 우세종이 하위변이 'BA5.'여서 새 변이는 'BA5.'에서 파생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또 다른 오미크론 하위변이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새 바이러스의 치명률은 기존 오미크론과 비슷해 세계 방역을 위협할 정도의 충격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새 변이가 등장할 때마다 전파 능력이나 면역 회피 능력은 계속해서 발달하는 특성성을 보이지만 내재적인 중증화를 평가했을 때는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아예 오미크론을 대체할 신규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정 교수는 "새 오미크론 하위변이 발생 가능성이 더 높아보이지만 신규변이 발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변이가 나타날 경우, 전파력과 면역회피력, 치명률 모두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통상 전파력이 커지고 중증도는 떨어지는 방향으로 변이가 나왔지만 델타처럼 전파력과 중증도가 같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 예측이 항상 맞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파이 변이의 등장이 세계 방역에 '악몽'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사우스 플로리다 대학 세계 보건 전염병 연구 센터의 감염병 연구자 에드윈 마이클과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감염병 연구자 앤소니 앨버그 등의 분석을 소개하며 새로운 변이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감염병 연구자 앤소니 앨버그는 "우리 몸의 항체가 인식하지 못할 만큼 신규 변이는 많이 바뀔 수 있다"며 "예방 접종 상태 및 이전 감염에 관계없이 인간을 감염시키는 능력을 크게 증가시킬 수있는 주요 유전 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데일리비스트는 이와 관련, "악몽같은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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