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 사고 기록물 22만건 ‘세계유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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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크레인이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빚어진 지난 2007년 태안기름유출사고 관련 기록이 세계기록유산이 됐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출연금 문제, 완전한 생태계 및 환경 복원, 주민 건강 등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어 기름유출사고는 진행형이다. 15년 전 국민께서 보내주신 헌신으로 이만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사고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위대한 기록물이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인류의 유산이 됐다. 기록물의 체계적인 보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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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크레인이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빚어진 지난 2007년 태안기름유출사고 관련 기록이 세계기록유산이 됐다. 이 기록에는 당시 사고를 극복하려고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 123만명의 정성도 고스란히 담겨있다.
충남도는 20일 도청 상황실에서 김태흠 지사, 가세로 태안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념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인증서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수여식은 지난달 24일부터 3일간 경북 안동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서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념물이 등재된 데 따른 것이다. 태안 관련 기념물은 기름유출사고와 극복과정을 담은 기록물 22만2129건으로 △사고 대응 △방제 △자원봉사 △배·보상 △복구 △환경·사회 복원 △국제 협력 등의 주제로 구분돼 있다. 기록들은 태안군·태안군 보건의료원·충남도 등 19개 기관·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이 기록물들은 태안유류피해극복기념관에서 보관하며 해양환경 분야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태안기름유출사고는 2007년 12월7일 오전 7시6분 만리포 앞바다에서 예인하던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이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2547㎘가 유출되면서 비롯됐다. 원유는 순식간에 태안반도를 덮쳐 태안에서만 양식장 380곳(4627㏊), 해안선 167㎞, 해수욕장 15곳, 도서 24곳이 기름에 덮였다. 정부는 사고 다음 날인 8일 태안 등 6개 시·군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11일에는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했다.
기름에 덮인 해안을 본 시민들은 피해지역을 찾아와 기름을 닦고 오염된 모래를 걷어 내는 등 자원봉사에 나섰다.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만리포로 가는 2차선 길이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싣고 달려온 전세버스로 막힘 현상을 빚을 만큼 환경을 복구하려는 국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루 최대 6만여명 등 자원봉사자는 모두 123만명에 이르렀다. 자원봉사 활동은 피해지역 가운데 상당수가 옛 모습을 되찾자 2008년 6월에 종료됐다. 정부와 충남도는 2017년 9월 태안군 만리포에 유류피해극복기념관을 건립하고 기념관 안에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기리는 ‘명예의 전당’ 디지털 기념비를 마련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출연금 문제, 완전한 생태계 및 환경 복원, 주민 건강 등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어 기름유출사고는 진행형이다. 15년 전 국민께서 보내주신 헌신으로 이만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사고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위대한 기록물이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인류의 유산이 됐다. 기록물의 체계적인 보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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