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이례적 한파 이틀간 99명 사망…대부분 심혈관 질환 노인

김기용기자 2022. 12. 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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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이례적인 한파가 닥치면서 이틀 동안 99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간) 롄허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16, 17일 이틀 동안 북부 타이베이에서 20명, 타오위안 13명, 남부 가오슝 13명 등 여러 지역에서 저체온증으로 인한 비외상성 사망자가 99명 발생했다.

지난해 1월 7일에도 이틀간 닥친 한파로 대만 전역에서 1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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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뉴시스
대만에 이례적인 한파가 닥치면서 이틀 동안 99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열대 기후인 대만은 겨울에도 기온이 섭씨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일이 드문데 최근에는 5~8도까지 떨어졌다.

19일(현지 시간) 롄허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16, 17일 이틀 동안 북부 타이베이에서 20명, 타오위안 13명, 남부 가오슝 13명 등 여러 지역에서 저체온증으로 인한 비외상성 사망자가 99명 발생했다. 롄허보는 16일 저녁부터 하루 동안 내과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등 최소 68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또 16, 17일 이틀동안 대만 전 지역에서 병원 밖 심정지(OHCA) 환자가 121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대만의 평균 기온은 섭씨 5~8도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심정지 환자 급증과 사망자 증가 등이 한파로 인한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으나 한랭기단 위력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 홍콩 등 아열대 기후 지역은 겨울철에 기온이 영상 10도 아래로 내려가도 저체온증 환자가 늘어난다. 상대적으로 추운 날이 적은 탓이다. 앞서 대만에서는 2018년 1월 29일부터 나흘간 불어 닥친 한파로 수도 타이베이에서 28명, 중부 장화에서 18명 등 모두 13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지난해 1월 7일에도 이틀간 닥친 한파로 대만 전역에서 1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노인층이었고 특히 상당수가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기상전문가는 올겨울 열대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낮은 라니냐 현상과 전 세계 온난화의 영향으로 이달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낮을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21일쯤 차가운 대륙성 기단이 한 번 더 대만으로 남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내년 1, 2월은 평년보다 다소 따뜻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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