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래에셋, 영국에 '깃발'…ETF 금융사 'GHCO' 인수

김평화 기자 2022. 12. 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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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영국 ETF(상장지수펀드) 마켓메이킹(시장조성) 전문기업 GHCO를 인수한다.

2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은 지난 6일 GHCO 인수를 위한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GHCO 인수는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유럽 ETF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라이센스를 갖춘 GHCO를 인수하면 미래에셋의 유럽 ETF 시장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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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네트워크

미래에셋증권이 영국 ETF(상장지수펀드) 마켓메이킹(시장조성) 전문기업 GHCO를 인수한다. 국내 증권사 중 아시아 시장 외 선진국 금융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다. 미래에셋그룹은 미국과 호주에 이어 유럽 ETF 시장까지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2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은 지난 6일 GHCO 인수를 위한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4000만달러(약 520억원) 안팎이다. GHCO는 내년 상반기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영국 금융당국 기업결합 심사 승인 등을 거칠예정이다.

2005년 설립된 GHCO는 유럽 ETF 시장을 선도하는 현지 ETF 시장조성 전문기업이다. GHCO는 블랙락, 뱅가드, DWS, 글로벌X 등 18개 ETF 운용사와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총 2000여개 ETF 종목들에 한달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 규모 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마켓 메이킹이란 증권시장에서 특정 종목의 주가가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하는 일을 말한다. 상장된 ETF가 수급불균형으로 기복이 심하거나 정상거래가 어려울 경우 선의의 투자가가 손실을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한국에선 이 역할을 대부분 증권사가 맡아 하고 있다.

GHCO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체 개발 마켓메이킹 시스템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세계 1만4000개 ETF 종목들에 대한 마켓메이킹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GHCO 인수는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유럽 ETF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럽은 미국 다음으로 큰 ETF 시장이다. 라이센스를 갖춘 GHCO를 인수하면 미래에셋의 유럽 ETF 시장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적극적으로 해외금융사에 투자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과 호주의 자산운용사들을 인수해 투자성과를 거뒀다. 1991년 런던법인을 세운 미래에셋증권도 이번에 영국 금융기업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수하며 족적을 남기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를 약 5억달러(65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글로벌X AUM(운용자산)은 105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지난 8월 기준 470억 달러로 4배 넘게 늘었다.

지난 6월에는 호주 ETF 운용사 ETF 시큐리티스(Securities)를 인수했다. 미래에셋은 10월말 기준 해외 40여개 국가에서 1929개의 상품을 공급중이며, 총 269조원 규모로 ETF를 운용하고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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