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앞바다에 ‘국내 1호’ 하이브리드 선박이 떴다
충남 앞바다에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선박이 등장했다.
충남도는 131t 규모의 환경정화운반선인 ‘늘푸른충남호’의 가동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서해 연안 6곳의 시·군과 18곳의 도서지역에서 나온 해양쓰레기를 실어나르기 위해 늘푸른충남호를 만들었다.
이 선박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디젤기관과 에너지저장장치(배터리)를 교차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고속 운항을 할 때에는 디젤기관을 사용하고, 저속이나 근거리 운항 때에는 전기 모터로 운항한다. 배터리만 쓸 경우 최대 40분간 4마일(6.4㎞)을 6노트(시속 약 11㎞)로 운항할 수 있다.
배터리는 디젤기관으로 운항될 때 자동으로 충전된다. 디젤기관으로 배가 운항될 때에는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이 1시간 당 4.38㎏(국제 기준 1시간 당 5.10㎏)에 이르지만, 전기 모터를 사용할 때에는 배출량이 없다.
충남도 관계자는 “늘푸른충남호는 2018년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추진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제작된 국내 첫 하이브리드 선박”이라며 “선내에는 최첨단 항해 장비가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선박을 제작하는데 든 비용 75억원 중 50%를 해양수산부로부터 지원받았다.
늘푸른충남호의 전장은 32m며, 폭과 깊이는 각각 7m, 2.3m다. 최대 13노트(시속 24㎞) 속도로 운항할 수 있으며, 최대 승선 인원은 25명이다. 이 선박이 항해를 할 수 있는 최대 항속 거리는 1200㎞다.
이 선박은 해양쓰레기를 육상으로 운반하는 것 이외에도 해양환경보존, 해양오염사고 방제작업지원, 해난사고 예방과 구조 등의 역할도 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국내 선박이 내뿜는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연근해(내항) 선박이 차지하는 비율은 40% 이상”이라며 “이번 하이브리드 선박은 연근해 대기고염물질 배출량 저감을 위한 출발점으로, 세계 선박 분야 배기 규제 강화 흐름에 발맞춘 시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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