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아파트 근무 경비원 “근무환경 열악하고 고용불안 시달린다”

박용근 기자 2022. 12. 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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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최 모씨가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린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진은 최씨가 일하던 경비실 앞에 입주민들이 마련한 추모공간 / 권도현 기자

전북 전주시내 아파트에서 근무하는 경비노동자들의 상당수는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주시 비정규직노동지원센터는 20일 전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전주아파트 경비노동자 고용안정과 인권보장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전주 소재 84개 아파트 경비노동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 경비노동자들의 61%가 1년 미만의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고용불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임금은 지난해 198만원보다 10만원 오른 20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전국 평균 임금이 206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전주시 경비노동자의 평균임금이 3년 전 전국 평균임금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경비노동자들은 주요 업무로 경비 본연 업무인 방범보다 청소와 분리수거에 더 치중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휴게시간은 전국 평균 8시간인 것에 비해 지난해 8.3시간, 올해 8.4시간으로 다소 여유가 있었다.

휴게시간 활용은 근무지에서 자유롭게 사용한다가 63%로 가장 많았고, 근무지에서 민원에 대처한다가 23.5%였다. 휴게 공간을 경비초소와 같이 쓴다고 응답한 경우는 전주가 57%로 전국 평균 40%보다 17%포인트 높았다.

21년 이상 된 300세대 이하의 아파트 경우 경비노동자의 임금이 월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경비원 자체를 고용할 수 없어 경비원이 없는 아파트도 상당수 있었다. 의무관리 대상이 아닌 아파트의 경우 더욱 심각했다.

경비노동자들은 업무수행 가장 큰 애로로 낮은 임금(76명)을 꼽았다. 이어 과도한 업무량(26명), 고용불안(20명), 입주민 응대(19명), 부족한 인력(9명) 순이었다.

고용불안에 관한 별도 질문에는 응답자 91명(46%)이 보통이라고 응답했고, 불안 및 매우 불안은 73명(37%), 안정 및 매우 안정은 27명(14%)이었다. 근로계약 기간은 6개월 이상 1년 미만이 76명(38%), 1년 이상 2년 이내가 73명(36.5%), 6개월 미만 46명(23%), 2년 초과 5명(2.5%) 순이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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