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9위→감독 교체→152억 FA 영입…“한순간 분위기 쇄신,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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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구단보다 숨 가쁜 스토브리그를 보낸 두산 베어스가 창단 첫 9위 수모를 딛고 비상할 수 있을까.
올해 창단 첫 9위 및 82패 수모를 겪은 두산.
외야수 정수빈은 "김태형 감독님께서 두산에 오래 몸담으셨는데 올해 성적이 안 좋아지면서 구단이 분위기 쇄신을 한 것 같다"라며 "이승엽 감독님이 레전드라 팬분들이 감독님의 행보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 여기에 (양)의지 형도 와서 우리 팀의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뀐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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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그 어느 구단보다 숨 가쁜 스토브리그를 보낸 두산 베어스가 창단 첫 9위 수모를 딛고 비상할 수 있을까.
올해 창단 첫 9위 및 82패 수모를 겪은 두산. 그들은 실패를 인정하고, 시즌 종료와 함께 빠르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가장 큰 파격은 사령탑 교체였다. KBO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해낸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이승엽 감독을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뉴 베어스를 외쳤다. 두산은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린 이 감독에게 역대 초보 감독 최고 대우인 3년 총액 18억원을 안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늘 집토끼를 잡는 데 급급했던 두산이 2014년 장원준(4년 84억원) 이후 무려 8년 만에 외부 FA 시장에서 지갑을 열었다. 그것도 FA 최대어인 포수 양의지를 4+2년 152억원에 복귀시키며 KBO 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했다. 9위 수모를 딛고 다시 명문 구단으로 도약하겠다는 구단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두산은 이외에도 ‘20승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비롯해 딜런 파일, 호세 로하스를 발 빠르게 영입하며 외국인선수 구성을 일찌감치 마쳤고, 김한수, 고토 고지, 조성환, 정수성, 세리자와 유지, 이영수, 박정배 등 ‘초보’ 이승엽 감독을 도울 베테랑 코치를 대거 영입했다. 돌이켜보면 불과 두 달여 만에 이 모든 프로세스가 이뤄졌다.
선수들은 이러한 변화가 반갑다. 동시에 책임감도 커진다. 외야수 정수빈은 “김태형 감독님께서 두산에 오래 몸담으셨는데 올해 성적이 안 좋아지면서 구단이 분위기 쇄신을 한 것 같다”라며 “이승엽 감독님이 레전드라 팬분들이 감독님의 행보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다. 여기에 (양)의지 형도 와서 우리 팀의 분위기가 한순간에 바뀐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지 형이라는 엄청난 선수가 와서 내년에는 엄청 잘 될 것 같다. 그 동안 (최)주환이 형, (오)재일이 형, (박)건우 등 원래 멤버들이 많이 떠났지만 의지 형이 다시 돌아오면서 어느 정도 전력 보강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팀 내 또 다른 고액 연봉자인 허경민은 창단 첫 9위를 통해 야구의 절실함을 더욱 느꼈다. 그는 “결국 우리가 야구를 잘해야 팬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경기장도 많이 찾아오신다”라고 강조하며 “내년에는 꼭 달라질 테니 두산 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내년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김재호는 “우리가 언제까지 계속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삼성이 그랬듯 긴 시간보다는 짧은 시간 안에 다시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 그럴 수 있도록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들을 향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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