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14세 연하' 이도현과 멜로 본능 눌렀다…"로코 NO, 정신 차려" 김은숙 작가의 복수극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김은숙 작가와 배우 송혜교가 '더 글로리'로 재회, '태양의 후예' 영광을 재현할 전망이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선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안길호 감독, 각본을 쓴 김은숙 작가와 출연 배우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등이 참석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히트 메이커 김은숙 작가와 대한민국 대표 스타 송혜교가 지난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신드롬을 일으킨 뒤 재회,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김은숙 작가는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더 킹: 영원의 군주' 등 내놓는 작품마다 글로벌 히트를 쳤다.
메가폰을 잡은 안길호 감독 역시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1, 'WATCHER(왓쳐)', '해피니스' 등으로 예리한 연출을 선보여온 장르물의 대가다.
이날 안길호 감독은 송혜교 캐스팅에 대해 "문동은 캐릭터는 연약하지만 강한 인물이다. 강하고 연약한 지점, 이 두 가지를 갖고 있는 분이 많지 않은데 처음부터 송혜교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참여해 주셔서 감사했다"라며 "송혜교는 굉장히 동은과 싱크로율 120% 이상이다"라고 신뢰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글로리'는 총 16부작 작품으로, 이달 30일에 파트1이 공개된 후 파트2가 나온다. 파트2는 오는 2023년 3월쯤 공개 예정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발표해 반가움을 더했다.
김은숙 작가는 "학폭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다. '더 글로리'가 190여 개국에 서비스되는데, 모든 국가가 공감할 어디에나 있는 보편적인 일이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든, 당사자든 각자 입장에서 느끼는 감정은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어렵다거나 대단히 한국적이라거나 그런 건 없다. 쉽게 재밌게 전달할 수 있는 이야기다. 결국에는 '권선징악', '인과응보', 나쁜 짓 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말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그동안 작품을 하면서 아주 조금씩 일보 일보 좀 다르게 전진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계속 똑같이 복제를 하지 말자 생각하고 조금씩 변화해오고 있던 와중에 '이번엔 장르극이다' 때가 왔다 싶었다. 왜냐면 넷플릭스가 돈을 대주고 시켜줄 거 같으니까(웃음), 도전해 보게 되었다"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김은숙 작가는 "근데 일단 저희는 다 같은 편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들 대본을 너무 좋아해 주셨다. 체면치레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만약 실패하더라도 다시 또 도전해 보자 싶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9금 수위에 대해선 "저희가 19금을 단 이유는 작품에 언어적 욕설이 등장하고 학폭 내용도 굉장하지만, '더 글로리'가 사법체계 안에서 복수가 아닌 사적 복수를 선택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사적 복수를 옹호하지 않는 입장이고. 사적 복수의 공적인 의미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는데 이거는 19금이 맞는 내용인 거 같다. 그래서 동은이 가진 철학이 19금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 판단할 수 있는 성인분들이 우리 작품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속에 있는 어둠을 끄집어내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은숙 작가는 "송혜교와 이도현을 붙여놓으니 너무 예뻐서 많이 (멜로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이게 제일 어려웠다. 두 사람이 연대와 연애 중간 어디에 있어서, 감독님이 '우리 작품이 장르물 아니었나. 왜 로맨틱 코미디 같냐' 하시기도 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임하는 작업이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이내 그는 "이제 복수극은 첫 번째가 '존 윅', 두 번째가 '테이큰'이라면 세 번째는 '더 글로리'가 될 것"이라고 외쳐 기대감을 높였다.
송혜교의 열연에 극찬을 보내기도. 김은숙 작가는 "처음 감독님께 '더 글로리' 가편집본을 받아보고 소름이 끼쳤다. 송혜교의 연기를 보고 아무것도 못할 정도였다. '송혜교에게 이런 표정, 목소리가 있었어? 이런 걸음걸이가 있었구나' 놀라웠다. 사석에서 봤던 송혜교는 어디에도 없고 모든 신이 문동은 그 자체라 너무 기쁘고 좋았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이 사람과 원한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송혜교에게 전화가 오면 벨이 두 번 이상 울리기 전에 받고 있다. 여러분도 '더 글로리'를 보시면 이해가 가실 거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혜교는 극 중 분노와 증오로 빛 한 점 없는 극야의 시간을 버텨온 문동은 역할을 맡아 연기 변신에 나섰다.
그는 '더 글로리' 선택 이유에 대해 "좋은 감독님, 작가님과 함께한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고, 두 번째로는 대본을 읽었을 때 그동안에 너무나 해보고 싶었던 장르, 캐릭터였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항상 이런 역할에 배고팠는데 '드디어 만났구나' 싶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마음이 아프고 한동안 멍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작가님이 정말 대본에 완벽하게 표현해 주셔서, 나만 잘한다면 좋은 작품이 나오겠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송혜교는 "제가 기존에 멜로드라마만 많이 했어서, '더 글로리' 속 모습들이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 너무 어렵지만 정말 즐겁게 연기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문동은 캐릭터에 대해선 "학폭 피해자 역할인데, 정말 어려웠다. 어린 동은이는 무방비 상태로 아픔을 받고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 동은은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해야 하니까, 불쌍한 모습보다 단단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단해져서, 너희들을 벌 줄 수 있다. 내가 그만한 힘을 갖고 있다'라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덧붙였다.
주여정 역의 이도현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송혜교는 "이상하게도 이도현과 함께하는 조금은 말랑말랑 신들은, 이도현이 열심히 잘 살려주셨다. 저는 이도현이 연기하면 반응만 하면 됐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더 글로리'는 오는 30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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