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박진주·배정남 “몇백 명의 목소리가 하늘 울려”(‘정희’ 종합)
20일 방송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이하 ‘정희’)에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영웅’의 배우 정성화, 박진주, 배정남이 출연했다.
영화 ‘영웅’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 국내 최초의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다.
두 사람은 ‘영웅’에 캐스팅된 소감을 밝혔다. 배정남은 “나는 평소 윤제균 감독님을 정말 존경한다. 처음 감독님을 만났을 땐 ‘영웅’이라는 작품 자체를 몰랐다”라며 “두 번째는 대본을 주신다기에 바로 달려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역할을 설명해주시고는 시나리오를 한번 보라고 주셨다”라며 “나는 한 신이든 두 신이든 상관없으니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진주는 “처음에 연락이 왔을 때, 미팅도 아니고 박진주 씨가 이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하셨다”라며 “윤제균 감독님이 나를 아시는 것만 해도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극 중 이름도 (마)진주인 박진주는 “극 중에서도 진주라서 감동받아 울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배정남은 ‘영웅’에 대해 “1909년 10월 26일에 안중근 의사가 의거하고 1910년 3월 26일에 사형을 당하셨는데, 그 모든 과정을 담은 영화”라며 “뮤지컬에서 못 보던 장면들, 실제 안중근 의사의 전투 신 같은 게 영화에 잘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게 있는데, 안중근 의사가 실제로 진짜 전투도 많이 한 군인이기도 하다”라며 “또 훌륭한 사상가다. 어마어마한 인물”이라고 안중근 의사에 대한 존경을 표혔다.
박진주는 “안중근 의사가 그동안 너무 영웅같이 다뤄졌는데, 우리 영화에서는 한 인간으로서 그의 인생을 인간적으로 표현했다”라며 “우리 이웃이 해낸 듯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정남은 러시아인과 혼인한 함경도 출신의 명사수 조도선 역을 맡았다. 그는 “조도선 역할을 맡아서 자료를 찾아봤는데, 자료가 잘 없었다”라며 “그래서 다른 책도 많이 찾아봤다. 김구 선생님 책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서 그동안 몰랐다는 사실에 반성도 많이 되고, 지금이라도 이분의 업적이 알려져서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박진주는 안중근을 사모하는 소녀 링링 마진주 역을 맡았다. 그는 “독립군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마진주가 나중에는 독립군을 위해 싸우지만, 처음부터 뜨거운 마음이었던 건 아니다”라며 “그 시대 사람 모두가 상황을 이해하는 건 아니지 않냐. 마진주도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있는데, 나중에 사고를 같이 당하면서 마음 아파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뮤지컬 ‘영웅’도 봤다고 밝혔다. 배정남은 “뮤지컬을 두 번이나 봤다”라며 “머리털이 바짝 서는 기분이었다. 그러다가 또 가슴이 저릿하고 눈물이 터져나왔다”는 소감을 말했다.
박진주는 “이 뮤지컬을 보고 ‘나한테 이런 감정이 있었구나’를 확인하게 됐다”라며 “나는 당시 사건을 직접 안 겪었는데도 애국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 속 노래 중 70%가 배우들의 라이브로 완성됐다. 배정남은 “후시 녹음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래야 제대로된 감정이 전달된다”고 말했다.
박진주는 “울고 악을 지르면서 음정을 다 맞춘다는 건 말이 안 되기 때문에 백프로 라이브로는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촬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신도 공개했다. 배정남은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로 ‘그날을 기억하며’를 꼽았다. 그는 “단체 신을 찍으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진짜 감사한 마음이었고, 눈물이 났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박진주도 이 신에 대해 “야외 촬영이었는데, 몇백 명의 목소리가 모여서 하늘이 울렸다. 다같이 엉엉 울면서 찍었다”고 말하며 “꼭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보며 함성을 들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박진주는 ‘사랑이라 믿어도 될까요’를 부르며 촬영한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도 다른 신을 촬영하려고 먼저 왔던 배우분들도 촬영하는 걸 보면서 같이 우셨다”라며 “이현우 씨와 같이 부른 장면이다. 극 중 러브라인이 있다”고 밝혔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의 마지막 1년을 그려낸 영화다. 오는 21일 개봉.
[김민주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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