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與, 갑자기 전대룰 바꾸면서 유승민 띄워주는 것"

정성원 기자 2022. 12. 2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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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차기 당대표 선출 방식으로 당원 투표 비율을 100%로 확대하는 데 대해 "갑자기 룰을 바꾸면서 유승민 전 의원만 띄워주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사실 경선 전에 룰을 바꾸면 항상 후보들이 합의했다. 합의가 없으면 적용하지 않았다"며 "마치 수험생들이 반대하는데 채점 방식을 갑자기 바꾸면 불공정 시험이 될 수 있다. 지금 방식대로 하면 그 당대표는 권위가 별로 실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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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비대위 만장일치엔 "당 흑역사로 남을 것"
"劉, 5대5일 때도 져…개정시 오히려 역풍"
"尹心이라며 개정 움직이면 尹에 부정적"
"尹, 명확하게 전당대회 불개입 선언해야"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월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6.29.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차기 당대표 선출 방식으로 당원 투표 비율을 100%로 확대하는 데 대해 "갑자기 룰을 바꾸면서 유승민 전 의원만 띄워주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계속 1등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 당연히 유 전 의원을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친윤(親尹) 경쟁이 유 전 의원만 더 키워주는 상황"이라고 비유했다.

하 의원은 "원래 핍박받고 공격받는 사람들이 더 뜨고 인기를 끄는 게 정치의 본질"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도 그랬다.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핍박하고 징계하려다 보니 더 인기가 올라가 부각되고 결국 대통령까지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특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심 100%' 전대 룰을 만장일치로 개정한 데 대해 "우리 당의 흑역사로 남을 것 같다"고 비판하며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전당대회 룰처럼 당의 중대한 문제들은 의원총회를 열어 반드시 토론을 했다. 이번에는 의총 토론이 아예 없었다. 아마 당 역사상 전당대회 룰을 바꾸는데 의총 토론을 부치지 않은 건 처음일 것"이라며 "뭐가 그렇게 급한지, 쫓기는지 걱정이 많다"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사실 경선 전에 룰을 바꾸면 항상 후보들이 합의했다. 합의가 없으면 적용하지 않았다"며 "마치 수험생들이 반대하는데 채점 방식을 갑자기 바꾸면 불공정 시험이 될 수 있다. 지금 방식대로 하면 그 당대표는 권위가 별로 실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하 의원은 "당대표는 총선을 이기려고 뽑는다. 민심을 잘 반영하는 인기 있는 사람이 되면 유리하다"며 "유 전 의원이 당대표로 출마하면 당 안에서 별로 지지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5 대 5로 했을 때도 졌다. 7 대 3으로 하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는데 그걸 걱정해서 당심 100%로 바꾸면 오히려 역풍 불기 쉽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당심 100%가 낫지 않나'라 발언했다는 기사가 나온 이후로 룰 개정이 속전속결로 진행된다는 지적에는 "마치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을 반영한다는 것처럼 일사천리로 움직이면서 오히려 윤 대통령에게 안 좋은 이미지만 덧씌우고 국정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심을 파는 사람이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이 명확하게 전당대회 불개입 선언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옛날에도 '박심'(朴心·박근혜 전 대통령 의중)이 그랬다. 대통령의 심(心)을 팔았다. 소위 친박(親朴), 진박(眞朴) 경쟁하다가 총선을 참패한 적 있다"며 "더 확장하고 화합하고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정부를 도와주고 당의 힘이 생기는 건데 지금은 축소 지향형 정치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gs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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