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서울·중부 지역 10cm 폭설…블랙아이스 사고 가능성↑

21일 출근길 수도권등에 많은 눈
서울·인천 2~8㎝ 쌓일 듯
눈 이후 곧바로 한파
22일부터 충청·전라·제주도 폭설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일대에 눈이 내리고 있다. 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21일 새벽과 서울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진다. 이어 22일에는 충청권, 전라권, 제주도에 큰 눈이 예보됐다. 출·퇴근길 빙판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1일 새벽부터 오전 9시 사이 중부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린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과 인천, 경기 남서부, 충북 중·북부, 경상북도 북부·내륙 2~8cm ▷경기 북부·동부, 강원 내륙·산지, 제주도 산지 5~10cm ▷충청권(충북 중·북부 제외), 전북 동부, 경북권 중·남부 대륙, 경남 서부 내륙, 서해 5도 1~3cm가량이다.

눈구름대가 고도 3㎞ 이상 구역까지 높게 발달하면서 지상에 잘 쌓이는 ‘함박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울은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는 비교적 눈이 덜 쌓이는 진눈깨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 내륙과 남부 내륙엔 ‘어는 비’가 내릴 수도 있다. 온도는 영하이지만 물방울로 내리는 비로 영하의 지면에 닿으면 바로 얼어붙어 살얼음을 만든다. 눈이 내린 뒤 찬 공기가 남하해 쌓인 눈을 얼리기도 하겠다. 이 때문에 도로가 빙판이나 잘 보이지 않는 얼음, 이른바 ‘블랙아이스’로 덮여 사고위험이 커지겠다.

22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까지는 충청, 호남, 제주에 또 많은 눈이 내릴 전망이다. 지난 17~18일 내렸던 눈과 메커니즘과 양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고도 5㎞ 대기 상층을 영하 45도 이하인 찬 공기가 점령하면서 전국에 한파가 나타날 예정이다. 밀도가 높은 찬 공기가 지상으로 가라앉으면서 바람도 강하게 분다. 체감기온은 기온보다 훨씬 낮겠다.

지속되는 한파와 폭설은 음의 북극 진동 때문이다. 북극을 둘러싸고 도는 소용돌이가 이어지면서 저위도로 내려온 북극 찬 공기가 갇혀, 우리나라에 주기적으로 찬 공기를 유입하는 현상이다. 음의 북극 진동 상태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