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취업자 84만3000명, 1.4%↓…귀화자보다 임금수준 높아

2022. 12. 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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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근로자 30% '월급 300만원 이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올해 외국인 취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84만명대로 소폭 감소했다.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30%는 월급 300만원 이상을 받았으며, 이들 체류외국인들은 귀화허가자보다 임금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취업자 1.4% 감소…임금근로자 30%가 월급 300만원 이상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외국인 취업자는 8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2000명(1.4%) 감소했다.

2020년 84만8000명에서 지난해 85만5000명으로 증가했다가 1년 만에 다시 줄었다.

코로나19로 출국·입국이 제한된 가운데, 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이 더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15세 이상 외국인 상주인구는 130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명(2.2%) 줄었다.

고용률은 64.8%로 0.6%포인트 높아졌다.

실업자는 3만7000명으로 1만8000명(32.2%) 줄었고 실업률은 4.2%로 1.8%포인트 하락했다.

국적별로 보면 취업자는 중국(4000명) 등에서 늘어난 반면 한국계 중국(9000명), 베트남(4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국적별 비중으로는 한국계 중국 취업자(33만1000명·39.3%)가 가장 많았다.

체류 자격으로는 방문취업(2만2000명), 비전문취업(7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출입이 제한된 영향이다. 반면 재외동포(9000명), 영주(6000명) 등은 늘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1만5000명), 도소매·숙박·음식(4000명) 등에서 감소했고, 전기·운수·통신·금융(5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2000명) 등에서 늘었다.

종사상 지위로 보면 임금근로자가 79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000명(2.3%) 감소했다. 상용근로자(1만3000명), 임시·일용근로자(6000명) 모두 줄었다.

임금 구간별로 보면 월 300만원 이상을 받는 임금근로자가 23만9000명으로 6만1000명(34.5%) 증가했다. 월급이 300만원 이상인 근로자가 전체 임금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1.9%에서 30.1%로 상승했다. 외국인 인력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임금근로자는 5만명으로 6000명(14.3%) 늘었다. 고용보험 가입자 비율은 63.5%, 산재보험 가입자 비율은 70.6%로 1년 전보다 각각 7.7%포인트, 2.7%포인트 상승했다.

귀화허가자 상주인구 5.7%↑…취업자 8.6%↑

법무부 장관의 귀화 허가를 받아 한국 국적을 취득한 15세 이상 국내 상주 귀화허가자는 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0명(5.7%) 증가했다.

귀화 이전 국적은 베트남(3000명) 등에서 증가하고 한국계 중국(1000명)에서 감소했다.

귀화허가자 중 취업자는 3000명(8.6%) 증가한 3만4000명이었다. 고용률은 65.3%로 1.7%포인트 높아졌다.

월평균 임금은 200~300만원 미만(2000명, 22.7%), 300만원 이상(1000명, 21.4%)에서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국인과 귀화허가자 간 구간별 임금 수준에서 격차를 보이는 것에 대해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두 집단 간 취업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은 주로 제조업에, 귀화허가자는 도소매업에 취업하면서 임금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
외국인 19.7% '1년간 차별 경험'…80.4% '한국사회 만족'

한편 지난 1년간 차별 대우 경험을 받은 적이 있다는 외국인이 19.7%를 차지했다.

주된 원인으로는 출신국가(58.0%)가 가장 많았다. 한국어능력(27.9%), 외모(8.3%) 등이 뒤를 이었다.

차별 대우를 받고 난 뒤 16.6%가 시정을 요구했지만, 효과가 있었다는 응답은 36.7%에 그쳤다.

한국생활은 외국인의 80.4%가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생활의 어려운 점은 언어 문제(24.7%), 외로움(16.9%), 경제적 어려움(9.0%) 등이 꼽혔다. 어려운 점이 없다는 외국인은 32.7%였다.

영주 체류 자격을 가진 외국인도 한국사회의 구성원이 되는 데 문제점으로 '언어가 다른 것'(45.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종교가 다른 것'(13.7%)이 가장 적었다.

한국사회 공정성에 대해선 '교육 기회가 공정하다'는 응답이 55.1%로 가장 많았다. 반면 '언론 또는 대중매체의 내용이 공정하다'는 응답은 39.8%로 가장 적었다.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대해서는 영주 외국인의 59.0%가 '중간 계층'이라고 생각했다. 상층은 2.2%에 그쳤다.

본인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은 '낮다'(45.7%)와 '높다'(45.3%)라는 응답이 비슷했지만, 다음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은 '높다'(56.9%)가 가장 많았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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