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대기업 가동률 80% 아래로…코로나 때보다 낮아

권정혁 기자 2022. 12. 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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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자동차부품 외 전 업종 가동률 감소
코로나 유행 첫해보다도 낮아

올해 3분기 국내 대기업의 가동률이 1년 전보다 2%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80% 아래로 떨어졌다. 자동차와 제약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가동률이 하락했다. 특히 건설자재와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가동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가동률을 공시한 20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평균가동률은 78.4%인 것으로 20일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80.5%)와 비교했을 때 2.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코로나 유행 첫해인 2020년 3분기(79.4%)보다도 1%포인트 낮은 수치다.

리더스인덱스는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늘려 생산능력은 확대됐지만 경기침체로 생산실적은 그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동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가동률은 생산능력(계획) 대비 실제 생산실적의 백분율로 산출됐다.

500대 기업 업종별 평균 가동률. 리더스인덱스 제공

전체 14개 업종 중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2.5%포인트), 제약(0.8%포인트)을 제외한 12개 업종의 가동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건설자재와 조선·기계·설비 업종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가동률이 작년 3분기 대비 7.4%포인트씩 떨어져 건설자재 업종 70.5%, 조선·기계·설비 업종 72.9%을 기록했다.

이어 에너지(-6.4%포인트), 석유화학(-5.4%포인트), 철강(-2.5%포인트), 유통(-3.2%포인트), IT전기전자(-2.2%포인트), 생활용품(-2.2%포인트), 운송(-1.3%포인트), 식음료(-0.7%포인트) 등의 순으로 큰 낙폭을 보였다.

기업별로는 레미콘 및 골재 제조업체인 유진기업의 가동률이 1년 새 80.1%에서 52.7%로 27.4%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건설자재 기업인 KCC(-11.5%포인트), 아이에서동서(-4.6%포인트), LX하우시스(-4.5%포인트) 등의 가동률도 크게 낮아졌다.

석유화학업종의 기업들도가동률 하락폭이 가팔랐다. 애경케미칼이 76.7%에서 53.8%로 22.9%포인트 떨어졌고 DL케미칼(-22.0%포인트)과 이수화학(-21.8%포인트), 금호석유화학(-17.0%포인트) 가동률도 하락했다.

반면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자동차는 가동률이 1년 전보다 60.0%포인트 상승했다. 매일유업(23.3%포인트), KG ETS(21.6%포인트), SK에너지(17.6%포인트), KG스틸(16.3%포인트) 등 16곳은 가동률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 상위 20대 기업 중에서는 기아(12.6%포인트), 현대모비스(4.4%포인트), LG에너지솔루션(2.0%포인트)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가동률이 모두 감소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생산능력이 작년 3분기보다 늘어난 곳은 93곳이었으나 이 중 실제 생산실적 증가로 이어진 기업은 69곳에 그쳤다. 같은 기간 생산능력이 줄어든 기업은 50곳이며 57개 기업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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