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브라질 이민 60년, 고난과 역경 딛고 성공
김나연 앵커>
60년 전 이맘때 우리나라의 첫 공식 이민단이 브라질로 떠났습니다.
삶을 찾아 미지의 땅으로 농업 이민을 간 한인들은 고난과 역경을 딛고 브라질의 패션 산업을 주도했는데요.
한인들의 브라질 이민사 남현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
(한국이민사박물관 / 인천시 중구)
60년 전인 1952년 12월18일.
첫 브라질 이민선 '치차렌카호'가 부산항을 떠납니다.
이 배가 브라질 산토스항에 도착한 것이 출항 후 56일째인 다음 해 2월 12일입니다.
브라질 이민 1세대 백옥빈씨가 40여 년의 고생스러운 일상을 빼곡하게 기록한 일기인데요.
한장 한장 이역만리 낯선 땅에서 삶의 애환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정하원 / 브라질 상파울루 이민 1세대
“농경지조차 구하지 못해서 오랫동안 수용소에 머물러 있었고 고생 같은 게 많았지만...”
처음 103명을 시작으로 1966년 5차까지 브라질로 건너간 농업 이민단은 1,300여 명.
이들의 여정이 담긴 다양한 자료와 사진들은 먼 이국땅에서 고난과 역경을 이겨가며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텨온 고단한 삶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인터뷰> 박민식 / 인천시 계양구
“이역만리로 가서 그런 고생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생생한 기록을 보니까 마음이 찡하고...”
인터뷰> 김동길 / 인천시 중구
“60년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타국으로) 이민을 가던 입장이었는데, 60년 후인 오늘은 이민을 오는 국가가 돼서 우리나라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농업 이민을 떠난 이민자들은 황무지 개간 대신 뛰어난 손재주와 성실함으로 브라질의 의류 산업을 주도했습니다.
(백송갤러리 / 서울시 종로구)
상파울로를 중심으로 브라질 전역에 약 5만 여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데요.
2010년 1월 상파울루시 정부가 봉헤치로를 한인타운으로 공식 지정할 정도로 우리 교민들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현장음> 편무원 / 한국브라질소사이어티 부회장
“(이민) 40주년에 당시 룰라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를 보낸 건데요, 우리 교포사회가 의류 생산에 큰 일익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높이 평가해주고...”
(사진제공: 좋은아침신문 이재상 기자)
브라질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한국 문화 축제는 협력과 동반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중남미에 한류를 전파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1960년대 부모를 따라 배에 올랐던 아이들이 장년이 돼 지금 교포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경자 / 전 상파울루한인학교장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이민 초기에 어떤 일을 겪어왔고 어떻게 적응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자손들한테 남겨 주기를 바라요. 브라질에 와서 '이렇게 고생하셨구나' '이렇게 적응하셨구나' 하는 것을 가슴 속에 넣어두지 않을까...”
(취재: 남현경 국민기자 / 촬영: 고동준 국민기자)
브라질 이민 60년.
난관을 극복하고 삶의 터전을 마련한 1세대에 이어 지금은 1.5세대 2세대가 의류에서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성공의 역사를 써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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