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서 자존심 구긴 신한의 반격… KB, 어떻게 막아낼까?
[편집자주]계묘년 리딩금융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금리인상기에 은행의 이자수익이 늘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연체율이 증가했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4조315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을 제치고 3년 만에 실적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진옥동 회장이 새 지휘봉을 잡은 신한금융은 리딩금융 수성에 돌입했고 KB금융은 내년 11월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회장이 리딩금융 탈환을 시도한다. 검은 토끼의 해, 경쟁이 더 치열해진 두 금융지주의 경영 전략을 알아본다.
◆기사 게재 순서
① '진옥동號' 신한, 첫 5조 클럽 입성 유력… 리딩금융 탈환 노리는 KB 윤종규
② '보험'서 자존심 구긴 신한의 반격… KB, 어떻게 막아낼까?
③ 신한 vs KB국민, 카드업 넘어 플랫폼 '불꽃경쟁'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의 보험시장 선점 경쟁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비은행 부문에서 알짜 사업으로 꼽히는 '보험'을 키우기 위해 두 그룹은 상당한 공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보험시장 경쟁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이 걸려 있다. 2022년 3분기까지 보험 부문 당기순이익은 KB금융(6765억원)이 신한금융(3667억원)에 1.8배 앞서 있는 상황이다. 2023년 보험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카드로 신한금융은 판매 채널 강화를, KB금융은 조직 안정화와 수익성 개선을 각각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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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보험 부문(신한라이프·신한EZ손해보험)에서 2021년 39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KB손해보험·KB생명·푸르덴셜생명)에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밀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7월 주력 보험 계열사인 신한라이프가 출범 이후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 때문에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올해도 신한금융은 보험 부문에서 KB금융에 밀리는 모습이다. 신한금융 보험부문의 올 3분기 누적당기순이익은 3667억원으로 같은 기간 6765억원을 기록한 KB금융에 크게 뒤쳐졌다. 양사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지난해 1.1배에서 1.8배로 더 벌어졌다.
신한라이프는 보험영업손익에서 견고한 실적을 유지했지만 증시 침체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부담이 늘어나며 당기순이익을 개선하지 못 했다. 신한라이프의 주력상품인 변액보험은 투자형 상품으로 판매 당시 예정이율보다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 그 차액만큼 보증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올해 주가 하락으로 신한라이프가 추가로 부담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은 800억원이었다. 또한 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HR(인사)통합을 위해 지급한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를 위해 신한라이프는 2023년 1월 본사 주력 영업채널인 TM(텔레마케팅)조직을 판매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로 이동시켜 본사는 상품 기획·개발에 집중하고 영업은 판매자회사가 전담해 각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27개의 영업지점도 모두 사업가 형태로 바꿀 예정이다. 사업가형지점장제는 정규직인 보험영업 지점장을 계약직으로 변경해 실적에 따라 평가하는 제도다. 계약직이지만 성과에 따라 기존 연봉보다 몇 배는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철저한 성과주의로 단기간에 영업실적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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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생명의 3분기 누적당기순손실이 지난해 181억원에서 올해 519억원으로 확대된 데다가 푸르덴셜생명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2556억원에서 2077억원으로 줄어든 것이다. KB금융은 화학적 결합을 조기에 완료한 후 통합 시너지 효과 창출에 집중해야 하는 게 급선무인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KB생명에는 360명, 푸르덴셜생명에는 404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KB금융은 지난 11월 초부터 국제 회계·컨설팅기업인 EY한영을 통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변화관리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변화관리프로그램은 직급별, 부서별, 주제별로 매주 1회 이상 직원들이 회의하고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또한 지난 11월 중순부터는 푸르덴셜타워에 스마트오피스 체험공간을 마련해 KB생명 직원들이 통합 전 푸르덴셜생명 사무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는 중이다.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 후보 또한 지난 11월1일 CEO(최고경영자) 통합 메시지를 통해 공정한 조직문화 구축을 강조했다. 그는 "너와 나를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고 '우리'만 있을 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2배가 된 우리 임직원들이 잘 꿰어졌을 때 우리 KB라이프생명은 보배 같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이 비은행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양대 금융지주의 경쟁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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