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의 낯선 만남…이승엽 두산 감독, 4월 25월 대구 원정

하남직 2022. 12. 2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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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KBO리그 일정 발표…신임 사령탑, 이적생들의 사연 있는 맞대결 일정
인터뷰하는 이승엽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국민타자' 반열에 오른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23년 4월 25일, 적장으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찾는다.

KBO는 20일 2023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2023 KBO리그는 4월 1일 개막해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치른다.

개막 첫 번째 달에는 프로야구 오랜 팬들도 낯설어할 만한 장면이 연출된다.

2023년 4월에도 팬들의 시선을 끌 만남이 이어진다.

내년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는 이승엽 두산 감독이다.

이승엽 감독은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타자다.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치고,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해 한일통산 626홈런의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홈런 1위이고,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보유하고 있다.

한국 무대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만 입고 뛴 이승엽 감독은 2017시즌 종료와 함께 은퇴했고, 이후 KBO 홍보대사, 방송사 해설위원, 야구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일했다.

두산은 지도자 경험이 없는 이승엽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두산 마무리 캠프를 이끈 이승엽 감독은 2월 스프링캠프와 4월 개막을 기다린다.

이승엽 감독은 내년 4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3시즌 개막전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4월 25∼27일에는 이승엽 감독과 삼성 팬들에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3연전이 펼쳐진다.

두산과 삼성의 2023시즌 첫 3연전이 이날 편성됐다.

많은 삼성 팬이 여전히 이승엽 감독을 '삼성 선수'로 기억한다.

이승엽 감독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삼성 팬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나 이제 이승엽 감독은 '두산 사령탑'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태어나고 자란 대구에서, 이승엽 감독과 삼성이 '적'으로 싸우는 낯선 장면이 펼쳐진다.

경기 지켜보는 박진만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시즌 동안 두산을 포함한 4개 구단이 신임 사령탑을 선임했다.

개막전부터 '신임 사령탑 맞대결'이 열린다.

2022시즌을 '감독 대행'으로 마치고, 정식 사령탑으로 승격한 박진만 삼성 감독과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은 4월 1일 대구에서 동시에 1군 감독 데뷔전을 벌인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흥행카드인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두산의 첫 맞대결에서도 양 팀 감독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염경엽 LG 감독과 이승엽 두산 감독은 4월 14∼16일에 첫 지략 대결을 펼친다.

2019년 4월 5일 잠실에서 마주친 양의지(오른쪽)와 박세혁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화두였던 '포수 대전'도 2023시즌 초 주요 관전 포인트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양의지(두산)와 박세혁(NC)은 4월 4∼6일, 잠실구장에서 만난다.

양의지는 6년 최대 152억원에 계약하며 4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왔다.

양의지를 놓친 NC는 두산에서 뛰던 박세혁과 4년 최대 46억원에 계약했다.

절친한 선후배인 둘은 서로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았다.

2018년까지 두산 주전 포수로 뛰던 양의지는 그해 12월 NC와 4년 125억원에 FA 계약을 하고서, 팀을 떠났다.

양의지의 백업 포수였던 박세혁이 두산의 주전 포수로 올라섰다.

2019년 4월 5일 잠실에서는 NC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선 양의지는 두산 포수로 홈 플레이트에 앉은 '특별한 후배' 박세혁을 보고 씩 웃었다.

4년 만에 상황이 바뀐다.

두산에서만 뛰다가 NC로 이적한 박세혁이 내년 4월 4일에는 '원정팀 포수'로 잠실을 찾고, 양의지가 두산 포수로 NC 박세혁을 상대한다.

롯데 유니폼 입은 포수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LG에서 자란 포수 유강남(롯데 자이언츠)은 4월 11∼13일, 롯데의 홈 부산 사직구장에서 전 LG 동료들을 맞이한다.

KIA 타이거즈를 떠나 LG에 둥지를 튼 박동원은 4월 28∼30일, 잠실에서 KIA와 대결한다.

다른 포지션에서도 이적생과 전 동료들의 낯선 만남이 이어진다.

LG는 한화 이글스로 떠난 외야수 채은성과 4월 21∼23일,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한 이형종과 4월 4∼6일에 만난다.

대구에서 태어나 2009년 삼성 1차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상수(kt wiz)는 4월 28∼30일에 수원에서 가족 같았던 전 동료들과 재회한다.

NC 창단 멤버 노진혁(롯데)은 4월 21∼23일 창원NC파크에서 NC 선수단과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기회를 얻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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