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2호선 트램 '세계 최장 완전 무가선' 건설…24년 상반기 착공

기술제안 입찰로 제작사간 기술경쟁 유도
지역균형발전 차원 대덕구 연축지선 620m 연장

이장우 대전시장이 2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주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대전시 제공) ⓒ News1 김경훈 기자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전체 구간(38.1㎞)에 세계 최장의 완전 무가선 급전시스템 방식을 적용하고, 기술제안 입찰 방식으로 건설된다. 2호선 트램은 오는 2024년 상반기 착공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0일 시정 브리핑에서 ‘트램 건설 주요 계획’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트램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급전 방식과 속도, 안전, 교통혼잡, 도시경관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6개월간 계획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끊임 없이 거쳐왔다”며 “지난 8월 국내외 15개 철도차량 제작사를 대상으로 기술제안을 받은 결과 수소연료전지, 지면급전 방식, 리튬티탄 산화물 배터리 방식(LTO) 등 정거장 급속 충전 등을 통한 무가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다양한 무가선 기술이 대전 트램 노선에 적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대전 트램은 세계 최장의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건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존과 달리 다양한 기술 가운데 특정 기술을 최종 득점 방식으로 채택하지 않고 무가선 트램을 전제 조건으로 기술제안 입찰을 통해 제작사 간 기술경쟁을 유도해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초기 비용, 안전성, 유지 관리, 용이성 등을 고려해 트램 노선의 최적화된 방식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램 운행의 안전성 확보와 도심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4개 구간에 대한 지하화와 한밭대로 차로 확장도 추진된다.

지하화 구간은 S자형 도로선형과 급기울기로 지하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테미고개 1125m, 불티고개 950m, 자양고개 774m, 동부네거리 762m 구간이다.

대표적인 교통혼잡 도로인 한밭대로는 자전거도로 등을 활용해 현재 7차로에서 8~9차로로 확장하고, 축소되는 자전거도로 등은 샘머리공원 내 도로로 통합 조성하되, 녹지공간 일부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해 샘머리공원 명품화 사업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차량기술 제안 입찰 시 지상 노선 운행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면 별도 교통대책과 함께 지상 노선으로의 변경도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계획 위치도.(대전시 제공) ⓒ News1 김경훈 기자

트램 표정속도(정차 시간을 포함한 이동속도)는 약 11% 증가된 22.06km/h로 향상돼 버스보다는 빠르고 승용차 수준(22.3km/h)을 확보하게 된다.

대학로 구간(과학공원네거리~충대정문오거리)에 대한 개선 방안도 제시됐다. 30년된 벚나무 보전을 위해 도로 중앙에 트램 차선을 설치하는 방법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연축지선 노선도 연장한다. 대덕구 연축차량기지 앞에 설치 예정이던 연축정거장은 연축혁신도시 활성화와 대덕구 신청자 입지 등을 고려해 연축지구 주 진입로까지 기존보다 620m 연장하기로 했다.

시는 회덕역까지 1.9㎞ 노선 연장을 검토했으나,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 수요예측 재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회덕역까지 추가 노선 연장은 3~5호선 노선과 함께 병행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2호선 트램건설 총사업비로 1조 5902억원을 추산하고 있다.

이 시장은 “2023년을 철도 중심 대중교통도시 건설의 원년으로 삼아 총사업비 현실화와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전방위 총력전을 펼쳐 2호선 트램 건설을 성공시켜 일류경제도시 대전 건설의 토양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khoon36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