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 이을 대표 복수극"…김은숙X송혜교X이도현 '더 글로리'(종합)
파트1, 30일 공개…파트2는 2023년 3월 공개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한국적인 복수극" "복수극 삼대장" 등. 작가와 배우들의 자신감이 대단하다. '학교 폭력'에 대한 미화는 없애고 처절한 복수만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의 원점을 응원하겠다는 '더 글로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제작발표회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안길호 감독, 김은숙 작가를 비롯해 배우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이 참석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의 시작은 김은숙 작가의 고등학생 딸이었다. 김 작가는 "'학교 폭력'은 딸이 있는 만큼 내겐 가까운 소재였다. 다만 나 때문에 불필요한 관심을 받고 다른 오해로 번지진 않을까 고민이었다. 그때 딸이 '엄마가 언제적 김은숙이야'라고 하는데, 충격이었다. 또 다른 충격은 '엄마는 내가 죽도록 때리는 것과 죽도록 맞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고통일 것 같아?'라는 딸의 질문이었다. 많은 생각이 지나가더라. 곧바로 작업실로 향했고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작품의 제목 '더 글로리'는 김 작가가 학교 폭력 피해자들을 떠올리며 지었다. 김 작가는 "작품을 준비하며 피해자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의 공통점은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였다. 세속에 찌든 나로서는 진심 어린 사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게 있을까 싶었다. 바로 되찾는 거였다. 폭력의 순간 인간의 존엄 등을 잃지 않나. 사과를 받아야만 비로소 원점이고 거기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글로리'가 떠올랐다"며 "피해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이야기다. 그분들의 원점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김은숙 작가의 복수극'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작품은 안길호 감독과 송혜교 이도현 등 핫한 배우들까지 더해지며 단번에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이처럼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할 수 있었던 비결에도 궁금증이 집중됐다.
안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물론 작가님과 함께한다는 영광도 있지만, 작품 자체에서 주는 울림과 재미적인 부분이 굉장히 좋았다. 좋은 배우들과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김은숙 작가'로 똘똘 뭉쳤다. 먼저 임지연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그냥 충격이었다. 역시 김은숙 작가님이구나 싶었지만, 반면에 작가님이 쓴 대본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김은숙 표 새 장르가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염혜란은 "김은숙 작가의 복수극이라고 했을 때 거절할 배우가 누가 있을까 싶다"며 "한국적인 복수극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1 vs 다수의 복수극일 수 있는데, 그 인물들을 촘촘하게 엮어놓고 설득력 있게 복수를 그리는 걸 보고 빨려 들어갔다"고 말했다.
박성훈 또한 "김은숙 작가의 도전과 변화의 순간에 내가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엿다.
송혜교는 극의 중심이 되는 문동은 역을 맡았다. 그는 학교폭력 피해자로서 오랫동안 설계해온 복수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하는 인물이다.
송혜교에게 '더 글로리'는 그동안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는 "그동안 너무 하고 싶었던 장르와 캐릭터였다. 항상 이런 역할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며 "기존에는 멜로를 많이 했어서 이번 작품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어려웠지만 해보고 싶었던 연기였던 만큼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연기 변신도 변신이지만, 문동은이라는 인물 자체는 여러모로 결코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송혜교 역시 "피해자 역할이기도 하다 보니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린 동은이가 무방비 상태로 아픔을 겪고 상처를 받았다면, 난 그 후로 오랜 시간 가해자들에게 처절하게 복수를 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불쌍한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다. 때문에 어렸을 때보다는 많이 단단해진 모습에 중점을 두고 그렇기 때문에 내가 너희에게 벌을 줄 수 있다는 설득력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송혜교 표 문동은은 완벽했다는 전언이다. 김 작가는 "처음 가편을 받고 소름 끼쳐서 아무것도 못 할 정도였다. 송혜교에게서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표정이 있었구나 싶었다. 모든 장면이 문동은이었다"며 "이 사람과 원한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요즘에 전화도 두 번 울리기 전에 받는다"고 너스레 섞인 극찬을 전했다.
이도현은 문동은 편에 선 조력자이자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성형외과 의사 주여정 역을 연기한다.
이도현은 "처음에 대본을 4부까지 받았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여정이가 어떤 인물일지 궁금증이 많았다. 구체적인 표현이 많지 않다 보니 얘는 뭘까 싶었다"며 "그리고 그런 여정이의 불분명하지만 확실한 소신이 있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했다. 그만큼 이 친구를 잘 연기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도현은 촬영 현장에 한 장면이라도 4~5개의 버젼을 준비해서 갔다. 그는 "내가 얼마큼 표현하느냐에 따라 뒷내용의 초점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때문에 격하게도 해보고 심플하게도 해보는 등 단계를 조절하며 여러 컷을 찍었다. 감독님도 다양하게 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셔서 나도 더 열심히 여러 가지를 준비해서 갔다"고 말했다.
문동은의 또 다른 조력자 강현남 역은 염혜란이 맡았다. 강현남은 가정폭력의 피해자로, 딸에게까지 폭력이 번질 때 동은을 만나 복수를 도모하게 된다.
유년 시절 문동은에게 악몽 같은 고통을 선물해 처절하고 아름다운 복수의 대상이 되는 다섯 인물도 있다. 그 중심에는 박연진(임지연 분)과 전재준(박성훈 분)이 있었다.
임지연 또한 '더 글로리'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첫 악역을 맡게 된 것. 그가 연기하는 박연진은 부유한 환경에 뛰어난 미모, 해맑게 악랄한 성격까지 태어난 순간부터 모든 것을 발아래에 두고 살아왔으며 학교 폭력의 주동자인 인물이다.
김 작가는 "기상캐스터이면서 천사의 얼굴에 악마의 심장을 가진 한 줄의 캐릭터 표현이 부합되는 인물이 임지연이었다. 만났을 때 천사처럼 웃으면서 '악역을 잘해볼 수 있다'는 각오를 보여주는데 딱이었다"고 캐스팅 계기를 밝혔다.
이 외에도 이사라(김히어라 분), 최혜정(차주영 분), 손명오(김건우 분) 또한 '더 글로리'의 다채로운 서사에 일조한다.
총 16부로 기획된 '더 글로리'는 두 파트로 나눠 공개될 계획이다. 30일에 파트 1을, 2023년 3월에 파트 2를 공개한다.
김은숙 작가는 "복수극 하면 떠오르는 작품으로 '존 윅'과 '테이큰'이 있다. 여기에 세 번째로 '더 글로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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