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도 7~8년 계약 나왔다…10년 계약? 이정후·안우진 딱인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도 10년 이상의 계약이 나올까.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의 초장기 계약 소식은 종종 터진다. 주로 FA 자격을 얻기 전의 젊은 특급 유망주들이 주인공이 된다. 장기계약은 팀과 선수에게 안정감을 주지만 부상, 부진, 먹튀 등 리스크도 그만큼 크다. 장기계약 한 건이 팀의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NC가 잇따라 7~8년 계약을 맺었다. FA 시장에선 2루수 박민우와 5+3년 140억원 계약, 비 FA 다년계약으로 좌완 구창모와 6+1년 132억원 계약을 각각 맺었다. 만 29세 중앙내야수에게 과감하게 37세 시즌까지 함께 하는 그림을 그렸다. 토종에이스에겐 FA 자격획득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있음에도 미리 묶었다.
10년 이상의 초장기계약이 나올 날도 멀지 않았다. 20대 초반의 간판선수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SSG 박성한과 최지훈, 키움 김혜성, LG 문성주와 문보경, 김윤식, KT 소형준, KIA 이의리, 삼성 원태인, 한화 정은원 등이다.
사실 엄밀히 볼 때 가장 확실한 10년 이상 장기계약 후보는 키움의 투타 간판 이정후(24)와 안우진(23)이다. 두 사람은 아직 20대 초반인데다 키움을 넘어 KBO리그 최고타자이자 최고투수다. 키움은 내년 우승을 위해 FA 시장에서 45억원을 쓸 만큼 달라졌다. 키움에서 비 FA 장기계약자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러나 두 사람이 키움의 장기계약에 묶일 가능성은 없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끝으로 한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간다. 19일 구단에 공식화했다. 안우진도 대놓고 말을 하지 않지만, 해외진출이라는 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출중한 기량을 갖고 있다면, 역설적으로 KBO리그에서 장기계약으로 묶이기 어려울 수 있다. 해외 진출에 대한 꿈이 있다면 장기계약은 어려운 일이다. 어쨌든 젊은 선수들에게 FA와 별개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나왔다.
현 시점에서 단일 비 FA 다년계약의 총액 1위가 김광현(SSG)의 151억원, 2위는 구창모의 132억원이다. 10년 이상의 계약이 실제로 나온다면 200억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단일 FA 계약총액 1위는 양의지(두산)의 152억원.
한편으로 2023년부터 샐러리캡이 도입되면서 점점 다양한 형태의 계약이 나올 전망이다. 당장 페이롤이 높은 구단은 장기계약의 후반부에 높은 연봉을 설정하는 게 유리하다. 2회 연속 샐러리캡 위반을 피해야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하락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들이 다년계약을 계속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이런 트렌드도 KBO리그의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수 있다.
▲KBO리그 역대 비FA 다년계약 현황
2021년 12월14일/박종훈/SSG/5년 65억원
2021년 12월14일/문승원/SSG/5년 55억원
2021년 12월25일/한유섬/SSG/5년 60억원
2022년 2월3일/구자욱/삼성/5년 120억원
2022년 3월8일/김광현/SSG/4년 151억원
2022년 10월26일/박세웅/롯데/5년 90억원
2022년 12월17일/구창모/NC/6+1년 132억원
[이정후와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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