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투리타령에 등장한 명산 '나주 금성산'…정상에 못 오르는 이유는?

정치훈 2022. 12. 20. 13: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라도 민요 가운데 '까투리타령'이 있습니다.

이에따라 나주시는 진산(鎭山)인 금성산 정상을 12만 나주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관·군 간 논의와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최근 시청사에서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군 관계자들과 만나 지난 달 이뤄진 공군 방공포대 이전에 따른 금성산 정상 상시개방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남 나주시 진산, 금성산…공군부대 주둔으로 정산 오르지 못해
윤병태 나주시장, 2가지 제안…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전향적인 입장

전라도 민요 가운데 '까투리타령'이 있습니다.

가삿말에는 꿩사냥을 위해 전라도 지리산부터 함경도 백두산까지 팔도 명산을 다니며 사냥에 나서는 장면이 재미있게 묘사돼 있습니다.

그 중 '지리산을 넘어 무등산을 지나 나주 금성산에 당도허니'라는 가삿말이 등장합니다.

금성산 전경 / 사진=나주시청 제공


나주 금성산은 과거에는 호남정맥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명산이었습니다.

해발 415m로 노적봉과 오도봉, 다복봉, 정녕봉 등 4개의 봉우리로 이뤄진 금성산은 전남 나주시의 진산이기도 합니다. 진산은 큰 고울 뒤에 있는 큰 산을 뜻합니다. 전라도의 전(全)은 전주, 나(羅)는 나주에서 따온 명칭으로 과거 금성산의 존재감은 현재보다 훨씬 컸습니다.

고려시대부터 국가에서 산신제를 지냈던 영산(靈山)으로서 해마다 나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금성산에 모여들어 한해의 풍년과 태평함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금성산 생태숲 전경 / 사진=나주시청 제공


오늘 날 금성산 자락은 수려한 자연 경관과 더불어 생태 물놀이장, 생태 숲, 나주 숲체원 등 유휴시설이 위치해있어 등산뿐만 아니라 체험·여가형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만큼은 쉽게 오르기가 어렵습니다. 해마다 1월 1일 산 정상에서 나주 시민들의 새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해맞이 행사 때나 정상에 오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유는 바로 산 아래 공군부대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주 금성산에서 바라 본 새해 일출 / 사진=나주시청 제공


이에따라 나주시는 진산(鎭山)인 금성산 정상을 12만 나주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관·군 간 논의와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최근 시청사에서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군 관계자들과 만나 지난 달 이뤄진 공군 방공포대 이전에 따른 금성산 정상 상시개방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윤 시장은 이 자리서 금성산 정상 상시개방에 대한 시민의 오랜 염원을 전달하며 2개 방안을 군에 검토해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첫 번째는 산 정상 공군부대 완전 이전을 통해 해당 부지를 금성산 등산로 개설, 관광 사업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입니다.

두 번째는 산 정상 공군부대가 그대로 주둔할 경우 부대기능 유지에 직접적으로 관계되지 않는 공간, 주변 부지를 나주시와 공동 활용하는 방안입니다.

금성산에서 열린 숲길 마라톤 대회에 윤병태 나주시장이 참가한 모습 / 사진=나주시청 제공


시는 해당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군부대와 협의을 통해 산 정상부를 연결하는 등산로 개설, 전망대 설치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윤 시장은 제안 설명과 더불어 산 정상부 지뢰제거 현황 및 안전성 확보 방안, 신무기체계 도입 관련, 타 지자체 개방 사례 및 관·군 간 협력 사항 등에 대한 관·군의 지속적인 협의를 강조했습니다.

윤 시장은 "나주시민들에게 금성산은 단순 산이 아닌 정신적인 고향이자 수호신, 어머니의 품 같은 존재"라며 "과거 안보 논리에 국한하기 보다는 이제는 시민들과의 상생을 가치로 금성산 정상 상시개방을 위해 군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윤병태 나주시장이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 사진=나주시청 제공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관계자는 "나주시민들의 산 정상 개방에 대한 염원을 잘 알고 있다"며 "군에서도 접점을 찾아 시민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군은 안보와 더불어 시민의 삶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산 정상 상시개방과 관련된 나주시의 제안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협의해가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나주시는 이번 간담회에서 공식 제안한 금성산 정상 상시 개방 추진 안에 대해 군부대와의 협의를 지속하고 구체적인 계획 수립 절차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새해에는 나주의 진산인 금성산에 올라 까투리타령을 들어볼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금성산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열린 나주시-나주시의회 수목 흙덮기 행사 / 사진=나주시청 제공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