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49재는 안 오더니 돌연 분향소 찾은 한 총리…정청래 “사진 찍기용” 일갈

이동준 2022. 12. 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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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예고 없이 찾았다가 유족들이 사과를 요구하자 단 30초 만에 발길을 돌렸다.

임 대변인은 "잠시라도 참석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냐.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기가 그렇게 어렵냐"라며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10·29 참사를 외면하는 거냐"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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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요구’ 유족 항의에 30초만에 발길 돌려
한덕수 국무총리(맨 오른쪽)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 막아선 유족과 대화하고 있다. KBS 방송화면 캡처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예고 없이 찾았다가 유족들이 사과를 요구하자 단 30초 만에 발길을 돌렸다.

이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진 찍기용”이라고 비판했다.

전날인 19일 한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주례 회동을 마치고 난 뒤 방문이었다.

한 유족은 분향소를 찾은 한 총리에게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지고 와 달라.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며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와 달라”고 했다.

한 총리는 이에 별다른 답변 없이 고개를 끄덕거렸고 다른 유족이 “(사과가 없으면) 돌아가세요. 정중히 부탁드리겠다”고 말하자 한 총리는 “잘 알겠다. 수고하세요”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났다.

한 총리는 차량으로 이동하며 악수를 요청하는 한 시민에게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 하게 하시네요. 고생하십시오”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2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그건 사진 찍기용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이렇게 갔는데 외면당했다, 거부당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이런 알리바이를 남기기 위해서 가지 않았을까”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지난주 희생자 49재 추모제가 열리던 시간 대통령이 중소기업 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기억을 못 했든지 중요 사안이 아닌 것이 됐든지 어쨌든 대통령이 49재 하는 날 그렇게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유가족들의 가슴에 다시 한 번 대못질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이태원 참사 49재인 지난 16일 ‘윈·윈터 페스티벌 개막식‘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참석해 트리를 점등했다.

10·29 참사 49재가 진행된 이태원 거리는 눈물로 뒤덮였지만 유가족과 시민의 절절한 절규를 들어야 할 정부와 여당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총리도, 행정안전부 장관도 얼굴조차 비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내외는 인근 종로의 페스티벌에 참석해 술잔을 구매하고 있었다.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라며 농담을 건네는 등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고 지적하며 “10·29 참사 49재에 잠시 들를 수는 없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임 대변인은 “잠시라도 참석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이 그렇게 어렵냐.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꺼내기가 그렇게 어렵냐”라며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10·29 참사를 외면하는 거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님, 10·29 참사의 진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회피하지 마십시오. 참사의 책임으로부터 숨지 마십시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제보를 기다립니다. [메일] blondie@segye.com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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