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10% 추가 하락”… 美백만장자들 금융위기 이후 최악 전망
미국의 백만장자 투자자들이 내년 미국 증시에 대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19일(현지시각)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100만달러 이상의 투자 자산을 보유한 미국인 7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백만장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6%는 내년 S&P 500 지수가 10%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S&P 500 지수는 올해 약 18% 정도 하락했다.
내년 S&P 500 지수가 15%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도 3분의 1에 육박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스펙트렘그룹의 조지 월퍼 사장은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백만장자 투자자 그룹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가장 비관적인 결과”라고 했다.
개인 자산에서 가장 큰 위협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응답자(28%)가 ‘주식시장’이라고 답해 주가 하락을 가장 걱정했다. 백만장자 투자자들이 전체 개인 보유 주식의 85%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비관적인 전망은 증시에 하방 압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설문에 응한 백만장자 투자자의 거의 절반(46%)은 작년보다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고, 이 중 17%는 현금 비중을 “아주 많이 늘렸다”고 했다. 내년 말 경제가 지금보다 ‘약해질 것’ 또는 ‘훨씬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60%에 이르렀다.
다만 백만장자 투자자들의 시장 전망은 세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의 81%는 내년 말 자신의 자산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자신했고, 46%는 자산이 10% 이상 불어나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밀레니얼 응답자 절반 이상은 S&P 500 지수가 내년에 10% 이상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베이비부머 세대 응답자의 61%는 내년 자산이 지금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월퍼 사장은 저금리와 자산가격 상승 시대에서 자란 밀레니얼 세대는 주가 하락 후 빠른 반등 패턴에 익숙한 반면, 고령층은 1970∼1980년대 인플레이션과 10년 이상의 하락장을 기억하고 있어 시각의 차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날도 뉴욕증시는 내년 경기침체 우려 고조로 S&P 500 지수가 0.9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49% 각각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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