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패드 해킹해 불법 영상 판매하려던 보안전문가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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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인터폰처럼 설치해 여러 가정용 IT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월패드'를 해킹한 뒤 40만여 가구의 집 안 영상을 찍어 판매하려 한 보안전문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14일 월패드를 해킹해 몰래 촬영한 영상 일부를 유출한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체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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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인터폰처럼 설치해 여러 가정용 IT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월패드'를 해킹한 뒤 40만여 가구의 집 안 영상을 찍어 판매하려 한 보안전문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14일 월패드를 해킹해 몰래 촬영한 영상 일부를 유출한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체포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의 아파트 단지 638곳의 중앙 관리 서버와 월패드를 차례로 해킹해 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해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습니다.
범행 대상이 된 아파트 단지는 모두 특정 업체에서 제작한 월패드를 사용하는 곳으로 40만여 가구가 해킹 피해를 봤는데, 실제로 불법 촬영된 영상이 판매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과거 모 언론에서 월패드 해킹 관련 내용을 설명하기도 한 A 씨는 자동화된 해킹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해 범행에 활용하는 등 상당한 IT 보안 지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보안업체에서 일하며 대학에서 정보보호를 전공했는데, 과거 해킹과 디도스 공격으로 처벌받은 전과가 두 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풍부한 IT 보안 지식을 바탕으로 식당이나 숙박업소와 같이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중 이용시설에 설치된 무선공유기를 해킹해 범죄에 악용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월패드가 해킹에 취약한 점을 알리기 위해 범행했을 뿐 판매하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5일 A 씨에 대해 한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구속 사유가 충분하지 않다며 기각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파악하는 등 보강 수사를 통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신청할 방침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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