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다음은 더글로리"…송혜교·김은숙의 19금 장르물
기사내용 요약
'태후' 이후 6년만 호흡…첫 장르극
송혜교 "항상 역할 고팠는데 드디어 만나"
"이제 복수극은 존윅·테이큰 다음 더글로리"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배우 송혜교가 올해 넷플릭스 드라마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더 글로리'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장르극에 도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김은숙 작가와 '태양의 후예'(2016) 이후 6년 만에 다시 만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작 대부분이 로맨틱 코미디·멜로물인데, 19금 장르물로 한 획을 그을 수 있을까.
송혜교는 20일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에서 "함께 하는 작가, 감독님이 첫 번째였다"며 "극본을 읽었을 때 그동안 너무나 해보고 싶은 장르, 캐릭터였다. 항상 역할에 배고팠는데, '드디어 만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극본을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고 한동안 멍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싶더라. 완벽하게 표현해줘서 '나만 잘 한다면 좋은 작품이 나오겠다'고 생각했다"며 "기존에 멜로 드라마를 많이 해 이번에 보여주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너무 어려웠지만 즐겁게 연기했다"고 돌아봤다. 극본에 충실했다며 "모니터링하면서 '내가 이런 모습도 있었나?' 싶었다. 그 때 희열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동은은 유년 시절 모진 학교 폭력으로 상처도 아픔도 많고 영혼이 부서졌다. 학교, 부모님, 경찰 등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아서 죽음을 선택하려고 한다. 그 때 '왜 나만 죽어야지?' 생각하고, 나를 괴롭힌 그들도 벌을 받았으면 해 복수극을 계획한다. 피해자 역을 연기해야 해 정말 어려웠다. 어린 동은은 무방비 상태로 상처를 받는데, 그 후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인물이라서 불쌍하기 보다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 드라마는 유년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이 온 생을 걸어 복수하는 이야기다. 이도현은 비밀스러운 사연을 지닌 '주여정', 임지연은 학교폭력 주동자 '박연진'을 맡는다. 염혜란은 또 다른 폭력 피해자 '강현남', 박성훈은 연진과 함께 동은의 삶을 파괴한 '전재준'을 연기한다. 정성일은 연진 남편이자 재평건설 대표 '하도영'으로 분한다. '비밀의 숲'(2017)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2018~2019) 안길호 PD가 연출한다.
안 PD와 김 작가는 송혜교와 캐릭터 싱크로율이 "120%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 작가는 "처음 가편을 보고 소름 끼쳐서 입 딱 벌리고 아무것도 못했다. '송혜교씨한테 이런 표정, 목소리, 걸음걸이가 있구나' 싶더라. 사석에서 본 송혜교는 없고 모든 신이 문동은이라서 정말 기뻤다"며 "이 사람과 원한 지면 안 되겠다 싶어서 전화벨이 두 번 이상 울리지 않게 받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작가 역시 첫 장르물 작업이다. 그 동안 태양의 후예를 비롯해 '시크릿 가든'(2010~2011) '도깨비'(2016~2017) '미스터 션샤인'(2018) 등 로코·판타지물로 흥행했다. 이날 김 작가는 머리가 새하얘진 모습으로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염색도 포기하고 준비했다"며 "대표작이 알콩달콩 해 첫 장르극이 상상되지 않는 것 같다. 낼 모레면 고2가 되는 딸의 학부형이라서 학교폭력 소재는 가까운 화두였다. 어느 날 딸이 '엄마는 내가 죽도록 때리면 가슴 아플까, 내가 죽도록 맞고 오면 가슴 아플까?'라고 질문해 충격이었다. 그 순간 많은 이야기가 펼쳐 지나갔고 작업실에 가 컴퓨터를 켰다"고 회상했다.
"(학폭) 피해자 글을 많이 읽었는데,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 어른 사과를 원한다고 하더라. 세속에 찌든 나로서는 '진심 어린 사과로 얻어지는 게 뭘까?' 고민했다. 폭력의 순간에 명예, 영광 등을 잃게 되는데 사과를 받아내야 비로서 원점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해 제목을 더 글로리로 정했다. 이 세상의 피해자에게 보내는 응원이다."
더 글로리는 총 16편이다. 파트1은 12월30일, 파트2는 내년 3월께 공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190여 개국에 서비스하는데, 학폭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며 "보편적인 이야기라서 피해·가해자든 학부모든 느끼는 감정은 비슷할 것"이라고 짚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 "동은은 사법 체계 안에서의 복수가 아니라 사적 복수를 택한다"며 "옹호하는 입장이 아니기에 잘 판단할 수 있는 성인이 보길 바랐다"고 했다.
"그 동안 작업하면서 '복제하지 말자'고 마음 먹고 일보 전진했다. 변화하는 시점에 '이번엔 장르극'이다 싶어 넷플릭스와 함께 도전했다. 다들 극본을 좋아해줘서 체면치레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실패하면 다시 도전할 거다. 넷플릭스 순위 어느 정도 예상하냐고? 대박 난 '오징어 게임'은 정말 자랑스러운 콘텐츠 아니냐. 그 다음이 더 글로리가 됐으면 좋겠다. 이제 복수극 하면 첫 번째 '존윅', 두 번째 '테이큰', 세 번째 더 글로리 아니겠느냐 하하."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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