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온 콜’…3년째 후배 없어”…10년 뒤 수술대란?
[앵커]
지난주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이 의료진이 부족해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중단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지난 여름엔 대형종합병원에서 뇌출혈로 간호사가 쓰러졌는데, 뇌수술할 의사가 없어 숨지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분야 의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야간과 휴일에도 응급수술로 바쁜 수도권 대학병원의 외과 수술실입니다.
["지금 림프절 절제 거의 끝나고 곧 위를 절제할 예정입니다."]
3년 전을 마지막으로 전공의 지원자가 없습니다.
[박고운/순천향대부천병원 외과 전공의 3년차 : "제 아래로는 들어온 적이 없고요. 당연히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저희가 없으면 남아 있는 분들이 더 힘드니까…."]
교수들이 직접 당직을 서며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이철구/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외과 교수 : "당직은 저는 그냥 365일 온 콜(On Call,긴급 대기)입니다. 늘 계속 전화 오면 가야 하는 거고 응급실 가야 하고 늘 대기 상태죠."]
외과 전공의 지원이 20년 넘게 줄면서 수련기간까지 줄였지만 내년 지원율은 77%에 그쳤습니다.
열악한 상황은 환자 피해로 이어집니다.
대동맥류 파열로 응급수술이 필요했던 80대 환자는 흉부외과 의사가 없어 4시간을 지체했습니다.
[대동맥류 파열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인공혈관치환술 같은 거를 할 수 있는 의사도 없다고 하셨어요. 여러 병원에 전화를 해보셨는데 그중에 다섯 번째, 여섯 번째쯤에 세브란스로 가라고…."]
[주현철/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 "이 정도의 혈종이 찰 정도의 파열이라면 1시간에서 2시간 내로 수술을 해줘야만 생명을 건질 수가 있습니다."]
외과 의사들의 평균 연령은 전체 과에서 가장 높은 만 53세.
10년 뒤가 더 걱정입니다.
[신응진/대한외과학회 이사장 : "고생을 한 거 대비, 적절하게 대우를 못 받다 보니까 젊은 의사들이 기피할 수밖에 없는데 사명감만을 강조해서는 기피 현상이 해결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50대 외과 의사들이) 10년 후면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데 그때는 정말 수술 대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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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혜 기자 (medi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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