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2호선 트램, 세계 최장 무가선으로 건설

조명휘 기자 2022. 12. 20. 12: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38.1㎞ 완전 무가선…무가선 급전시스템 전제 기술제안입찰 시행
1조 5902억원…2024년 착공 2028년 준공
테미고개·불티고개·자양고개·동부네거리 지하화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20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도시철도2호선 트램 건설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2.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전(全)구간 무가선 급전시스템과 기술제안 입찰방식으로 건설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또 안전성 향상과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취약구간에 대한 지하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0일 기자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트램 건설 주요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공계된 계획은 민선 8기 출범 직후부터 6개월간 국내외 트램 차량 제작사와의 간담회 및 기술제안서 검토, 차량제작 전문가 자문, 현장방문, 실무직원 간담회, 도시철도 기술자문위원회 자문 및 시 철도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민선7기 정책결정 지연의 요인이던 급전방식은 기존 배터리 기반 유·무가선 혼용방식(가선 10.5㎞)에서 38.1㎞ 전 구간을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8월 국내외 15개 철도차량제작사(국내 3, 해외 12)를 대상으로 정식 기술제안을 받은 결과 수소연료전지, 지면급전방식 뿐만 아니라 LTO 배터리 방식도 정거장 급속 충전 등을 통해 무가선 구현이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최근 연구개발이 완료된 철도차량 급속충전 하이브리드팩(배터리+슈퍼캡 혼용) 기술도 대전의 장거리 무가선 트램에 적용 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덧붙였다.

수소연료전지와 지면급전, LTO 배터리, 급속충전 하이브리드팩 기술 등 다양한 무가선 기술이 대전 트램 노선에 적용된다면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진행하는 첫 번째 재정사업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세계 최장 완전 무가선 방식' 사례로 기록된다.

다만 다양한 차량급전기술 가운데 입찰전 특정 기술을 채택하지 않고 국내외 제작사간 기술경쟁 및 가격경쟁 유도를 위해 ‘전구간 무가선 급전시스템 도입’을 전제조건으로 기술제안 입찰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트램의 운행안전성 향상 및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일부 구간에 대한 지하화(3.6㎞)와 한밭대로 차로 확장도 병행 추진된다.

S자형 도로선형과 급기울기가 최대 90퍼밀(‰)로 지하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테미고개 1125m 구간과 함께 ▲불티고개(950m, 최대 82‰) ▲자양고개(774m, 최대 65‰), 대전IC와 연결되는 교차로이자 교통사고 다발지역인 ▲동부네거리 762m 구간은 지하화하기로 했다.

특히 자양고개와 동부네거리 지하화는 왕복 4차선 도로에 트램 건설로 인해 교통혼잡이 우려되었던 동대전로 교통흐름 개선과 함께 교통사고 예방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1일 통과 교통량이 5만8852대로 대전의 대표적 혼잡 도로인 한밭대로 1720m 구간(한밭대교네거리~보라매네거리)은 기존 자전거 도로 등을 활용해 7차로에서 8~9차로 확장된다.

도로 확장으로 축소되는 자전거 도로 등은 샘머리 공원내 도로와 통합 조성하되, 가로변 수목 등 녹지공간 일부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을 고려해 노후화된 기존 샘머리 공원의 명품공원화 사업도 병행 추진된다.

[대전=뉴시스] 대전 도시철도2호선 트램 주요 건설계획 위치도. (사진= 대전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트램의 정차시간을 포함하는 이동속도인 '표정속도'는 기본설계 당시, 기존 19.82㎞/h에서 22.06㎞/h로 2.24㎞/h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테미고개 등 일부 구간 지하화 및 교차로 우선신호 최적화에 따른 효과다.

대전시 교통수단 간 표정속도를 보면 버스 17.7㎞/h, 승용차 22.3㎞/h, 도시철1호선 지하철 31㎞/h로 승용차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토론토(15㎞/h)나 암스테르담(16㎞/h), 파리(17㎞/h), 스트라스부르크(21㎞/h) 트램보다 빠른 수준이다.

아울러 대학로 구간(과학공원네거리~충대정문오거리) 트램 건설 계획은 30년 이상 된 벚나무를 제거하고 갑천 제방을 통과하도록 한 기존안을 변경해 하천경관 및 벚나무 보전을 위해 도로 중앙에 트램 차선을 설치하기로 했다.

다만 차로 감소로 인한 향후 대학로 교통혼잡 완화를 위해 교차로 구간의 좌·우회전 전용 대기차로를 설치하고 어은교에서 한밭대로 500m 구간은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된다. 유성지하차도 부근 한밭대로와 대학로 사이 보행자 도로 일부는 차로로 확장된다.

대덕구 연축차량기지 앞에 설치 예정이던 연축정거장은 연축 혁신도시 활성화와 향후 대덕구 신청사 입지 등에 따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연축지구 주 진입로까지 기존보다 620m 연장해 건설된다.

당초 대덕구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회덕역까지 1.9㎞ 노선 연장을 검토했는데, 현재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사업의 수요예측재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임을 고려해 회덕역까지 추가 노선 연장은 향후 3~5호선 노선과 함께 병행 검토하기로 했다.

이밖에 전용차로로 건설되는 트램 차로와 우선신호는 구급차나 소방차 등 긴급차량과 함께 공유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로 했다.

5개 구간 14.1㎞에 긴급차량 우선신호 구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골든타임 도착률이 기존보다 7.12%(79.21→86.33%) 향상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우선신호 운영구간이 종합병원(충남대·을지대·건양대병원)과 인접한 트램 전용 노선으로 확대되면 긴급차량 출동시간 단축을 통해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회 안전망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사업비는 1조 5902억 원으로 추산된다. 안전확보를 위한 설계와 시설비, 지가와 물가 상승, 노선변경에 따라 민선7기 확정했던 7491억원에 비해 두배 늘었다. 시는 기재부 등 중앙부처에 대해 총사업비 현실화 필요성과 예산절감 효과에 대해 적극 설득할 방침이다.

시는 향후 사업비 증액에 따른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등 총사업비 조정을 내년중 조기 완료하고, 2024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8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이장우 시장은 "트램의 부정적 요소는 최소화하고 장점인 대중교통 혁신과 도시재생 촉진, 균형발전 및 탄소중립 선도, 지역경제 활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트램건설을 성공시켜 일류경제도시 대전 건설의 토양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emedi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