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X김은숙 작가 뭉친 '더 글로리', 영광의 작품 될까 [종합]
20일 서울시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안길호 감독, 김은숙 작가를 비롯해 배우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넷플릭스가 2022년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더 킹: 영원의 군주' 등 수많은 히트작으로 전 세계적 사랑을 받은 김은숙 작가와 '비밀의 숲', 'WATCHER(왓쳐)', '해피니스' 등으로 예리한 연출을 선보여온 장르물의 대가 안길호 감독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어 "제목을 고민하던 중 피해자들의 글을 많이 읽게 됐다. 그분들의 공통점이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하신다고 하더라. 세속에 찌든 저로서는 사과로 얻어지는 게 뭘지 생각하다가 얻는 게 아니라 되찾고자 한다는 걸 알았다. 사과받아야 비로소 원점이고, 그때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에 제목을 '더 글로리'로 지었다. 피해자들에게 드리는 응원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안길호 감독은 "김은숙 작가와 일한다는 것도 있지만 작품 자체의 울림이나 재미가 있었다. 좋은 배우들과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기존에는 멜로 드라마를 많이 해서 '더 글로리'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데 어렵지만 즐겁게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혜교는 문동은을 연기하며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피해자 역할이고, 어린 동은이는 무방비 상태로 상처받고, 아파하다가 가해자에게 처절하게 복수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불쌍하기보다는 단단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감독님과 제 의견이 잘 맞아서 큰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됐다"고 말했다.
안길호 감독은 "문동은은 연약하지만 강한 느낌이다. 두 느낌을 가진 배우를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이 역할은 송혜교 씨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제안했고, 다행히도 함께해 주셨다. 싱크로율이 120% 이상이지 않을까 싶다"고 했고, 김은숙 작가는 "저는 싱크로율 121%라고 생각한다. 처음 가편을 받아보고, 소름 끼쳐서 입 떡 벌리고 아무것도 못 했다. 송혜교 씨한테 이런 표정, 이런 목소리, 이런 걸음걸이가 있다는 생각에 놀랐다. 사석에서 봤던 송혜교 씨는 없고, 모든 신이 문동은이라서 너무 기쁘고 좋았다. 원한 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전화를 잘 받고 있다"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주여정 캐릭터에 대해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밝은 인물인데 이면의 상처가 있다. 연기 방식은 감독님과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얼마큼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전달되는 것에 초점이 달라지더라. 심플하게, 또 격하게 단계를 조절하면서 연기했고, 감독님도 연기할 기회를 제공해줘서 좀 더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은숙은 "이도현의 연기는 말해서 뭐 하냐. 완벽해서 말할 게 없다. 사실 처음 미팅할 때 이도현 씨가 '저한테 왜 이런 (좋은) 대본이 들어오고, 저를 좋아해 주는지 모르겠다. 두렵기도 하다'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나랑 하면 핑계가 생겨서 망하는 게 쉬울 수도 있다. 같이 해보자'라고 설득했던 기억이 난다.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덩치가 큰 친구가 본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더라. 그 고민이 그대로 주여정에 들어가 있었고,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은숙은 첫 악역을 맡은 임지연에 대해 "악역을 한 번도 안 해보셔서 망칠 거면 내가 처음 망쳐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상 캐스터에 어울리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를 생각했고, '천사의 얼굴에 악마의 심장을 가졌다'라는 한 줄의 표현에 부합되는 인물이 임지연 씨였다. 천사처럼 웃으시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연진이는 왜 이럴까? 대체 이러는 이유가 뭘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제가 찾은 답은 연진이는 아무것도 모른다였던 것 같다. 왜 나쁜 건지, 왜 잘못인지 생각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고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있었고, 노력도 해본 적 없기 때문에 죄책감, 미안함도 모르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유명한 작품의 매력 있는 악역을 레퍼런스로 참고해볼까 싶었는데 어느 순간 나만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염혜란은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은의 손을 잡고 연진과 그녀의 친구들을 감시하는 강현남 역을 맡았다. 처음부터 현남 역에 염혜란 배우를 염두에 뒀던 김은숙 작가는 "마음속 첫 번째 캐스팅이었다. 포털사이트에 계속 이름을 검색해보면서 스케줄을 체크했다. 모든 신에 그런 명랑함과 피해자의 모습이 공존하기를 바랐다. 극 중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에 염혜란은 "김은숙 작가의 복수극을 거절할 배우들이 누가 있을까 싶다. 흥분되고 기대됐는데 대본을 읽는 순간 한국적인 복수극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인물이 많이 나오고, 일대다수의 복수극인데 많은 인물을 촘촘히 엮어놓고 설득력 있게 복수하는 모습에 빨려 들어갔다"고 매력을 밝혔다.
학교폭력의 주동자 연진의 친구 전재준 역을 맡은 박성훈은 "로맨스 대가이신 김은숙 작가님이 복수극을 시도하시는데 변화와 도전의 순간에 함께할 수 있다면 영광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비교적 인간적인 악역, 대본에 충실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동은의 손바닥 위에서 아내 연진의 판도라의 상자와 마주하게 되는 하도영 역은 정성일이 활약했다. 정성일은 "처음에는 아주 힘들었는데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극의 긴장감, 예민함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더 글로리'는 파트 1과 파트 2로 나누어져 공개된다. 안길호 감독은 "'더 글로리'는 12월 30일 파트 1이 공개되고, 파트 2는 3월쯤에 공개될 예정이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동대문=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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