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 찾은 총리에 유족 항의…“보여주기식 조문 말고 사과부터”
[앵커]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희생자 유족이 마련한 시민분향소를 예고 없이 찾았다가 조문을 못 하고 발길을 돌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유족들은 "보여주기 식 조문 말고 제대로 된 조문을 하라, 정부의 공식 사과가 우선이다" 라면서, 한 총리를 막아섰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 차려진 '시민 분향소'.
지난주 유족들이 마련한 이곳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찾아갔습니다.
공개된 '공식 일정'에는 없는 방문이었고, 유족들에게도 따로 예고가 없었습니다.
유가족은, 조문을 막아섰습니다.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지고 오십시오.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아니면 받지 않습니다."]
사과 요구 등에 한 총리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다가, 가벼운 목례를 남기고 금세 발길을 돌렸습니다.
["(돌아가세요.) 정중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유족들의 항의로 조문을 포기한 한 총리는, 돌아가는 길에 인근에서 집회 중이던 보수단체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하게 하시네요."]
유가족 협의회는 "보여주기 식 조문이 아니라 제대로 된 조문을 하라" 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진정으로 위로를 하려면 먼저 유가족에게 예를 갖춰 사과를 하는 것이 먼저"고, 분향소 방문도 '공식적인' 일정으로 하는 게 맞다고 했습니다.
[이종철/故 이지한 씨 아버지 : "사과를 먼저 하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라고 했을 때, 총리께서는 '참 얼마나 가슴이 아프냐' 그런 말 한마디 없이…."]
지난주 한 총리는, 10대 생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일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지난 15일 : "본인이 필요에 따른 이런 좀 생각이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 좀 이런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분향소 방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총리실은 따로 입장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화면제공:시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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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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