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결안’ 부부갈등 예능 넘쳐나는데 또? 절실함이 무기[종합]
[뉴스엔 박아름 기자]
부부 갈등을 다룬 프로그램 홍수 속 '당결안'은 뭐가 다를까.
12월 20일 오전 SBS플러스 새 예능 프로그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이하 당결안)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MC 박은혜, 자이언트핑크, 정혁을 비롯해 이양화 제작팀장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첫 방송되는 ‘당결안’은 "지금, 당신의 결혼은 안녕하십니까?"를 묻는 부부관계 점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미치도록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이혼 위기에 놓인 실제 부부들이 출연해 합숙을 통해 여전히 지금도 그 사랑과 행복은 안녕한지를 점검한다.
먼저 이양화 제작팀장은 "현대인들이 관계에 있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사람 간 관계, 동료와의 관계, 선후배와의 관계 등이 있는데 우리 프로그램은 그중에서 부부 관계에 집중했다. 가장 가까이 지내고 있는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어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 프로그램은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부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들도 함께 공감하면서 같이 해결책을 찾아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양화 제작팀장은 기획 과정에서 이미 다른 부부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부가 이 프로그램에 또 출연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양화 제작팀장은 "그런 부분을 다루기보단 부부가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어하느냐, 절실함이 있느냐를 중점에 뒀다. '애로부부' 출연 부부가 '당결안'에도 출연하는데 거기서 다룬 이야기, 고부갈등 이야기를 '당결안' 합숙 과정에서 언급했다. 그 부분을 다루느냐 안 다루느냐보다도 합숙 과정에서 그들이 문제를 풀고싶어 하느냐에 더 집중했다. 부부들의 절실함에 집중했고 그 절실함을 해결해주고 싶다는 것에 무게중심을 뒀다"고 이야기했다.
이양화 제작팀장은 섭외 과정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양화 제작팀장은 "출연 부부들은 기본적으로 모집 신청을 통해 받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부부 문제가 얼마나 절박한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출연을 결정했다"며 "세 부부 섭외가 완료됐는데 어떤 한 부부는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가족이 반대해 어렵게 출연을 못하게 됐다. 선택을 존중하고 어쩔 수 없이 일정을 2주간 미룬 적도 있다. 2주 미루고 나서 지인의 추천으로 개그맨 부부를 모시게 됐는데 이들은 모 프로그램에 이미 출연한 경험이 있다. 이들이 가진 문제점, 해결하고자 하는 절박함에만 집중했고, 결국 3박4일 촬영을 잘 마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혼 경험이 있는 박은혜,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자이언트핑크, 비혼주의자 정혁 세 명의 MC 조합도 신선하다. 이양화 제작팀장은 3MC와 함께하게 된 과정을 묻자 "난 신선한지 모르겠다. 너무 가족 같기 때문이다"고 너스레를 떤 뒤 "두 번 스튜디오 녹화를 했는데 프로그램과 잘 어울려 감동 받았다. 세 분을 모시고자 했을 땐 부부 문제엔 정답이 없어 MC들도 정답을 향해가기보단 각자 시각으로 솔직하게 봐주길 바랐다. 결혼을 했던 분, 결혼을 한 분, 결혼을 안한 분들을 모셔두고 다양한 시각을 전달하자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 그 다음 어떤 분이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까, 솔직한 매력이 있을까 여러모로 검토 과정을 거치고 1순위에 있는 분들을 모시게 되어 감사하다"고 답했다.
박은혜, 자이언트핑크, 정혁은 '당결안'의 론칭에 반색을 표하며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 먼저 박은혜는 "평상시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나도 이혼을 해보고 그 후 주변에서 부부관계에 불만인 분들이 자꾸 나한테 솔직한 마음을 얘기하더라. 심지어는 SNS DM으로도 굉장히 많이 오고, 어떤 여자분은 '언니랑 술 한 잔 하고 싶다. 답답하다'고 얘기하는데 정말 함께 술을 마셔주고 싶었다. 그런 걸 보면서 유튜브나 이런 걸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볼까 몇 년 전부터 생각했다. 계획을 세우던 와중에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나한테 딱 맞는 프로그램이다 생각하고 하게 됐다"고 말했고, 자이언트핑크는 "일단 이 섭외를 받았을 때 '아 나 진짜 결혼한 거 맞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른 부부들은 어떻게 사는지 너무 궁금했다. 요즘 시대 어떻게 보면 빠르게 결혼한 건데 '요즘 부부들은 어떻게 살까, 다를까?' 이런 것 때문에 너무 좋았다"고 거들었다. 마지막으로 정혁은 "난 갔다오지도, 가지도 않았고, 갈 생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혼주의자로서 섭외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결혼에 대한 생각이 크게 없는 사람인데 참 신기한 게 내가 예전부터 비혼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다. 그때 당시엔 사람들이 나한테 손가락질을 했다. 요즘엔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사람 대 사람 관계가 결혼인데 결혼에 있어 관심이 더 많아 비혼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는데 제작진이 연애도 장려하고 이혼에 대해 얘기하지만 솔루션을 얘기해 좋은 방향성으로 가는 것 자체가 경험이 되겠다 싶어서, 내가 성공할 수 있는 기회다 생각해서 참여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두 차례 녹화를 마친 박은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그들을 보며 위안도 받았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하게 된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어 자이언트핑크는 "배정근 김다나 부부 생각이 많이 난다. 모든 부부들이 공감할 것이다"고 예고했고, 정혁은 "부부들이 다 다른데 어렸을 때 부모님 싸울 때 한 번씩 본 것 같다"며 공감 예능의 탄생을 예상했다. 무엇보다 비혼주의자인 정혁은 '당결안'으로 인해 결혼에 대한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언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결안'은 전문가들 섭외에도 공을 들였다. 이양화 제작팀장은 "부부들이 직접 답을 찾아간다. 우리 프로그램은 화해시키려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화해도 이혼도 그런 선택을 존중한다는 취지다. 그런 선택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 도움을 드린다는 프로그램이다. 전문가와 이것과 관련 회의를 엄청 많이 했다. 전문가의 자문을 거친 커리큘럼들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른 프로그램은 잘 안 본다. 자극적이기도 하고 남 얘기 같은게 많은데 우리 프로그램은 어떤 분에게 문제가 있으면 다른 분이 나와서 제지를 한다. 그럼 공감이 된다. 스스로 찾아가게 만든 게 다른 점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답을 줘도 내 상황이 아닌 사람이 답을 주는 건 그렇게 와닿지 않는다"고 여타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밝힌 박은혜는 "오후 10시가 포인트다. 엄마들은 애 재워놓고 안정을 취하는 시간이고 잠자리 들기 전 TV를 보면서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이다"며 육아맘들의 시청을 당부했고, 남편 수업이나 아내 수업을 한다는 생각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는 팁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혁은 "부부 관계보다는 사람 대 사람 대 관계로 봤을 때 관전포인트가 많다"고, 자이언트핑크는 "연애랑 결혼은 한 끗 차이다"고 각각 강조해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SBS플러스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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