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구한 심폐소생술' 고교 야구선수 선행, 사례도 거절한 이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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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고 2학년 내야수 공도혁(17)이 아마추어 야구 '최초'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19일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22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공도혁에게 모범상을 수여했다.
공도혁이 받은 모범상은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올해 처음으로 생겼다.
인명을 위해 주저하지 않았던 선행의 정신으로, 이제는 어딘가 있을 자신의 프로팀을 위해 희생할 준비를 하고 있는 야구선수 공도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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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도화동, 고유라 기자] 성남고 2학년 내야수 공도혁(17)이 아마추어 야구 '최초'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19일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22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공도혁에게 모범상을 수여했다. 공도혁이 받은 모범상은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올해 처음으로 생겼다.
KBSA가 모범상을 신설한 까닭은 공도혁이 꼭 칭찬받아야 할 일을 했기 때문이다. 공도혁은 지난 8월 26일 아파트 피트니스센터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에게 약 20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남성을 살려냈다.
학교에서 1년에 한 번씩 학생들에게 심폐소생술을 가르치고 있지만 고2 소년이 당황하지 않고 바로 쓰러진 남성을 구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 KBSA는 공도혁의 선행이 다른 이들의 모범이 되도록 널리 알리기 위해 그를 초대해 선행상을 안겼다.
시상식 후 만난 공도혁은 "이렇게 큰 상까지 받을 줄은 몰라서 아직도 얼떨떨하다. 자리를 마련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좋은 일로 얼굴을 알리게 돼 기쁘다. 이제는 좋은 야구선수로 성장해 야구 시상식에 서고 싶다"고 겸손하면서도 당찬 소감을 밝혔다.
공도혁은 "나도 사실 처음에는 두렵고 무서웠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학교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웠고 그 일이 생기기 2주 전에 우연히 심폐소생술 영상을 봤다. 그리고 당시 옆에 계시던 어른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제세동기나 119 신고도 매뉴얼대로 해주셔서 긴장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미담도 있다. 공도혁의 심폐소생술로 살아난 남성은 그에게 사례를 하고자 했으나 공도혁과 그의 가족들은 사례를 거절했다. 그는 "교육받은 대로 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서 사례를 받는 게 더 이상했다. 통화로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이제 야구로 인정받고 싶다"는 공도혁의 말처럼 그는 내년이면 '고3' 수험생이 된다. 공도혁은 올해 고교야구 19경기 7득점 타율 0.327 OPS 0.785를 기록했다. 스스로는 "타석에서 집중력,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 집중력이 좋다. 수비에서도 시야가 넓고 멀리 가는 타구도 쉽게 잡는 순발력이 있다"며 어필했다.
공도혁은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2014년 당시 넥센 히어로즈 선수였던 서건창(LG 트윈스)이 항상 더러운 유니폼으로 팀을 위해 뛰는 것을 보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다. 인명을 위해 주저하지 않았던 선행의 정신으로, 이제는 어딘가 있을 자신의 프로팀을 위해 희생할 준비를 하고 있는 야구선수 공도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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