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신호' 켜진 ICT 수출 늘려라…과기정통부, 업계와 머리 맞댄다(종합)
정기적인 민관 네트워킹 자리 마련, 디지털 서비스 수출 통계도 연구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정부와 정보통신(ICT) 업계가 디지털 서비스 분야 수출 확대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중동, 동남아 등 신흥 시장 개척을 위해 정기적으로 민관 간담회를 열고, 관련 수출 통계를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일 'ICT 수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플랫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및 ICT 서비스 기업, 수출 지원 전문 기관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플랫폼 기업으로는 조한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손지윤 네이버 정책전략총괄 이사, OTT 업계에서는 양지을 티빙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ICT 서비스 기업으로 김종윤 야놀자 대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성경빈 LG CNS공공/SOC전략추진단장, 반도체 분야 류수정 사피온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이종호 장관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공급망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에 직면해 수입은 증가하는데 반해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ICT 주무부처로서 현재의 위기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디지털 기업들의 수출 애로사항을 해소해 주는 한편, 민간과 함께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ICT 분야 수출은 올해 11월까지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2164억달러로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 여건 악화와 반도체 산업 경기 순환 사이클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황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특정 품목, 중국 등 특정 국가 중심의 수출 구조를 깨기 위해 새로운 전략 품목과 신시장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디지털 서비스 분야 수출 통계 신설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콘텐츠, 소프트웨어, 정보 서비스, 통신 서비스 등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 대한 기준을 설정해 공식 수출 통계에 해당 분야가 반영되도록 통계청과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현재 디지털 서비스 분야는 ICT 분야 기기 수출액의 7%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자사의 클라우드 도입·관리 솔루션 글로벌 진출 사례를 소개하며 향후 2000조원 이상 규모 확대가 예상되는 글로벌 디지털 전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 디지털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재현 한미글로벌 이사는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6개 사업을 수주한 자사 해외 시장 진출 경험을 공유했다. 홍창석 한국무역투자공사 팀장은 중동 시장의 기회 요인과 진출 전략 등을 소개했다.
OTT, 플랫폼, 소프트웨어, 반도체 등 디지털 분야 기업들은 현지화에 필요한 자금 지원부터 부처 간 협력 체계 구축, 새로운 전략 국가 대상 수출 상품 동반 진출 사업 추진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OTT 업체들은 기존 콘텐츠 지원 외에도 플랫폼에 대한 해외 진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제작사에 국한돼 있는 세액공제 지원을 플랫폼으로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 차원의 해외 전시 및 번역 지원도 요청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등의 해외 불법 유통에 따른 창작가 권리 보호 문제, 외국인 고용에 대한 어려움 등을 토로했으며, 콘텐츠와 OTT가 같이 해외 진출을 하는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네이버 측은 중동 지역 현지 대사관에 정보통신정책관이 배치돼 ICT 분야 현장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과기정통부와 ICT 업계는 디지털 수출 점검·지원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장관은 "우리나라의 디지털 수출 영토를 넓히기 위해 새로운 수출 전략시장을 민간과 함께 발굴·개척해 나가고 SaaS, 서비스, 디지털플랫폼 등 수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수출 지원 방식도 과감하게 혁신하고, 미래 수출 전략 품목 육성을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AI 반도체, 6G 등에 대한 첨단기술 투자도 강화하는 등 정보통신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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