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42만 가구 '월패드 해킹범' 잡혔다…30대男 보안전문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 수십만 가구 아파트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를 해킹해 영상을 촬영하고 인터넷 사이트에 유출해 국민적 충격을 준 월패드 해킹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사이버수사국)는 국내 다수의 아파트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에 침입해, 거실 등 아파트 내부 공간을 몰래 촬영한 영상 일부를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하여 판매하려 한 피의자 A씨(30대 남성)를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국 638개 아파트 단지내 40만 가구 월패드 해킹
경찰 “영상 판매 의사 있었던 듯…판매 사실 확인은 못해”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전국 수십만 가구 아파트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를 해킹해 영상을 촬영하고 인터넷 사이트에 유출해 국민적 충격을 준 월패드 해킹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사이버수사국)는 국내 다수의 아파트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에 침입해, 거실 등 아파트 내부 공간을 몰래 촬영한 영상 일부를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하여 판매하려 한 피의자 A씨(30대 남성)를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통상 아파트 거실 내 벽(Wall)면에 부착된 월패드는 방범·방재·조명제어 등을 수행하는 태블릿형(패드) 기기로 카메라가 장착돼있다.
경찰에 따르면 보안전문가인 A씨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두 업체가 제작한 월패드를 사용하는 아파트 단지를 해킹 대상으로 정했다.
A씨는 전국 638개 아파트 단지 내 월패드를 중앙관리하는 서버와 각 아파트 세대(40만4847개 가구)에 설치된 월패드를 차례로 해킹해 권한을 얻는 방법으로 몰래 영상을 촬영했다.
A씨는 이렇게 촬영된 영상 일부를 유출하는 등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는 경각심 차원에서 영상을 제공했다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구매 접촉자와 나눈 이메일 내용으로 봤을 때는 영상 판매 의사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며 "이미 판매되거나 제3자 제공된 사실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씨는 과거 한 언론에 아파트 중앙관리 서버와 거실에 설치된 월패드 해킹에 대해 설명한 보안전문가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동화된 해킹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고, 추적우회 수법과 보안 이메일 등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등 상당한 IT 보안지식을 가졌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A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식당․숙박업소 등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중 이용시설 등에 설치된 무선공유기를 해킹해 범죄에 사용했다. 또 가입에 실명 인증이 필요없는 해외 보안 이메일 및 파일 공유서비스를 사용하는 등 범행 과정에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A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서울동부지방법원은 A씨가 범죄 혐의를 일부 시인하는 점 등을 이유로 들어 영장을 기각한 상태다.
그동안 경찰은 사건발생 초기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 및 월패드 제조사들과 협조해 피해 확산 방지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월패드 제조업체와 아파트 중앙관리서버 관리자(업체), 세대 내 월패드 이용자 모두 각각의 보안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다중이용 시설(식당,카페,숙박업소 등) 등에 설치된 무선공유기 운영자와 주택·가정 내에 설치된 개인 무선공유기 이용자들도 관리자 계정 및 와이파이(WiFi) 접속 비밀번호를 재설정해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신 디지털기기를 이용한 신종 개인정보 침해 범죄에 대해서 치안역량을 총동원해 탐지, 추적함과 동시에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피해예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이루, 한밤중 음주운전 사고…“면허정지 수준”
- “축구 끝내고 거길 왜 누워?” 생뚱맞다 했더니 결국 이 사달
- 머스크, 트위터 CEO 자리 내놓는다...오너 리스크 해소되나
- [영상]"생방송 중 대통령이 소변 지렸다"…남수단 기자 실종 미스터리
- “마누라 선물도 못하는 머저리” 막내아들이 때린 비참한 한국 현실
- “안돼, 그러지 마” 아르헨 골키퍼, 저질 세리머니 ‘시끌’
- “이 여성 지겹게 나온다 싶더니” 예상 못한 ‘이곳’에 놀라운 일이
- “이걸로 아이폰 상대 되겠어?” 삼성 ‘최고 야심작 실물’ 다 유출됐다
- 집값 빠졌다는데 내년 집 사도 될까요?…캘린더로 보는 2023년 부동산 시장 [부동산360]
- “핸드폰에 ‘이 사진’ 있죠?” 한국인 빠졌다, 420만장 찍힌 ‘이것’ 뭐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