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30% 월급 300만원↑…입출국 차질 조선족 취업 9천명↓
기사내용 요약
통계청, '이민자 체류실태·고용조사 결과' 발표
외국인 취업자 84.3만명…전년比 1.2만명 줄어
"아직까지 코로나19 상황이 입출국 영향 미쳐 "
실업자는 1.8만명 감소한 3.7만명…실업률 4.2%
외국인 소득 만족도 2년새 4.8%p 하락한 53.3%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의 30%는 월급을 300만원 이상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거환경과 소득에 대한 만족도는 2년 새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입출국 차질이 지속되면서 '조선족'으로 불리는 한국계 중국인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9000명 감소했다.
통계청은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30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명(-2.2%) 줄었다.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88만명으로 1년 전보다 3만명(-3.3%) 감소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0.7%포인트(p) 내린 67.6%로 집계됐다.
외국인 취업자는 지난 2019년(-2.4%)과 2020년(-1.8%) 2년 연속 줄다가 지난해 0.9% 반등했는데, 올해 들어 다시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만2000명(-1.4%) 감소한 84만3000명이다. 고용률은 64.8%로 0.6%p 상승했다.
체류 자격별로 보면 유학생은 1만9200명(13.4%) 늘어난 16만2600명, 전문인력은 1700명 증가한 4만1700명이다.
반면 방문취업 자격을 가진 상주 외국인은 2만6300명(-21.4%) 줄어든 9만6500명, 비전문취업 자격을 지닌 상주 외국인은 7100명(-3.3%) 감소한 20만95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취업자 국적별로 보면 '조선족'으로 불리는 한국계 중국인(33만1300명) 취업자가 1년 새 무려 9300명(-2.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은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이 여전히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020년~2021년은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아 출입국이 제한됐고, 2022년부터는 항공편이 증설되며 그런 부분이 해소됐지만 아직까지는 코로나19 상황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상용 근로자는 1만2600명(-2.5%) 줄어든 48만3100명, 임시·일용 근로자는 6000명(-1.9%) 감소한 30만9600명이다. 반면 비임금 근로자는 6300명(14.3%) 늘어난 50만3000명이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 취업자는 10만2600명으로 500명(0.5%) 늘었다. 전기·운수·통신·금융 취업자는 5100명(24.6%) 늘어난 2만58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는 1600명(1.1%) 증가한 14만1200명이다.
취업자 비중이 큰 광·제조업 취업자는 100명 줄어든 37만30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도소매·숙박·음식 취업자는 4300명(-2.7%) 감소한 15만7300명으로 집계됐다. 비전문취업(E-9) 비자로 들어오는 농림어업 취업자는 1만5200명(-24.9%) 감소한 4만5800명이었다.
외국인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수준을 살펴보면 200만~300만원 미만이 40만5100명으로 전체의 51.1%를 차지했다. 이어 300만원 이상(23만8600명·30.1%), 100만~200만원 미만(11만8800명·15.0%), 100만원 미만(3만200명·3.8%) 순으로 많았다.
특히 300만원 이상을 받는 외국인은 지난해(17만7400명)보다 6만1200명이나 늘며 1년 새 구성비도 21.9%에서 30.1%로 10%p 가까이 늘었다.
김 과장은 "명목임금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300만원 이상을 받는 외국인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실업자는 3만6800명으로 1만7500명(-32.2%) 감소했다. 실업률은 4.2%로 1.8%p 하락했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약 7만명까지 실업자 수가 치솟은 바 있다.
실업자의 구직 경로는 친척·친구·동료(49.2%), 대중매체(41.8%), 공공직업 알선기관(27.2%) 등 순으로 많았다. 외국인 비경제활동인구는 42만2100명으로 100명 감소했다.
외국인의 한국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2년 새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질문에 '매우 만족'(40.8%)과 '약간 만족'(39.6%) 등 만족한다고 답변한 비중은 80.4%로, 2년 전(81%)보다 0.6%p 감소했다.
본인의 소득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한 비중은 2년새 4.8%p 떨어진 53.3%로 집계됐다. '보통'은 32.8%, '불만족'은 13.9%로 각각 답변 비중이 3.1%p, 1.7%p 늘었다.
주거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79.2%), '보통'(18.1%), '불만족'(2.7%) 순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만족한다는 답변은 2.2%p 줄어든 반면 보통은 1.8%p, 불만족은 0.4%p 늘었다.
전반적인 만족도가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과 귀화허가자 10명 중 2명은 차별 대우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차별 대우 경험 있는 외국인은 19.7%, 귀화허가자는 20.5%였다. 차별 이유는 '출신 국가'가 가장 많았다.
아울러 지난 1년간 '언어 문제'로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은 외국인은 24.7%에 달했다. 어려움의 유형별로는 언어 문제 외에도 '외로움'(16.9%), '경제적 어려움'(9.0%), '은행 및 시·군·구청 등 기관 이용'(4.5%), '자녀양육 및 교육'(3.7%) 등이 꼽혔다.
한편 영주(F-5) 체류 자격을 제외한 외국인의 88.6%는 체류 기간 만료 후 계속 체류를 희망했다. 체류 방법은 체류 기간 연장(52.3%), 영주 자격 취득(17.3%), 한국 국적 취득(10.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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