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 벨라루스, 전쟁 언급 없었지만 “합동방어” 결속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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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최대 우방국인 벨라루스를 찾아 동맹 강화와 경제 협력을 강조하며 반서방 전열 가다듬기에 나섰다.
러시아와의 합병을 우려하는 벨라루스 국내 여론을 의식했다는 평가와 함께 '합동 방어' '안보 보장' 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참전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벨라루스의 '흡수 통합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어느 나라도 흡수할 뜻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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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벨라루스 국내 여론 의식
안보보장 등 ‘참전’ 여지 남겨
EU, 내년 2월 가스 가격상한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최대 우방국인 벨라루스를 찾아 동맹 강화와 경제 협력을 강조하며 반서방 전열 가다듬기에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됐던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설과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와의 합병을 우려하는 벨라루스 국내 여론을 의식했다는 평가와 함께 ‘합동 방어’ ‘안보 보장’ 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참전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양국의 안보 보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기로 했다”며 “정기 합동 군사훈련과 기타 작전을 지금처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통일된 방어 공간(unified defensive space)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벨라루스의 참전설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특히 벨라루스의 ‘흡수 통합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어느 나라도 흡수할 뜻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 혼자서 독립을 지킬 수 없다. 러시아는 우리가 없어도 되지만, 우리는 러시아가 없으면 안 된다”며 사실상 종속 관계를 인정했다.
어렵게 돌아가는 전황도 푸틴 대통령에겐 부담이다. 그는 이날 연방보안국 기념일 화상 연설에서 “도네츠크 등 우크라이나 점령지 상황이 극도로 어렵다”며 “국경은 확실하게 지켜져야 한다. 이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저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내년 2월부터 러시아 제재 목적의 천연가스 가격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상한선 가격은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 기준 메가와트시(MWh)당 180유로(약 24만8000원)로 설정됐다. 부작용이 크다고 판단되면 즉각 해제한다는 단서 조항이 달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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