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 기적의 16강이지만…'FIFA 인정' 일본보다 갈 길 멀다

박대성 기자 2022. 12. 2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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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9% 확률을 뚫었다.

외신들은 월드컵에서 감동적인 순간으로 한국의 16강 진출을 꼽았지만, FIFA는 일본에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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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한 뒤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한국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9% 확률을 뚫었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며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이 인정한 아시아 팀은 일본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2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은 동화 같은 결말이었다. 최초 중동 월드컵에 겨울 개최였다. 전 세계 축구 팬에게 신선한 반전을 제공했다"라면서 치열했던 카타르 월드컵을 돌아봤다.

각종 기록과 수상자를 알리면서, 카타르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4팀을 뽑았다. 리오넬 메시의 아름다운 '라스트 댄스'를 장식한 우승 팀 아르헨티나를 포함해 모로코, 크로아티아, 일본이 있었다.

FIFA는 일본에 "죽음의 E조였다. E조에서 독일과 스페인이 올라갈 거로 전망됐다. 하지만 일본이 두 거인을 모두 물리치고 조별리그에서 통과했다. 모든 예상을 깼다. 또 일본은 월드컵 역사상 3번째이자 1970년 서독 이후에 처음으로 기록을 썼다. 두 경기 동안 전반전에 리드를 내줬다가 후반전에 역전을 한 팀"이라고 짚었다.

외신들은 월드컵에서 감동적인 순간으로 한국의 16강 진출을 꼽았지만, FIFA는 일본에 손을 들었다. 매번 월드컵에서 우승 후보로 평가되는 독일과 스페인을 제압하고 올라왔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한국은 파울로 벤투 감독 아래에서 4년 동안 프로액티브(PRO-Active) 축구를 갈고 닦았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과 톱 클래스로 발돋움한 중앙 수비 김민재 등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세계의 벽에 고전했다.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로테이션을 돌린 포르투갈을 제압했어도, 우루과이(0-0 무승부)와 가나(2-3 패)에 좋은 경기력을 하고 이기지 못했다.

저변에서 차이와 장기적인 계획 수립의 부족이었다. 일본은 체계적인 계획 아래 몇 십 년 전부터 세계 무대에 발을 뻗으려고 했다. 통일된 전술과 시스템으로 대표팀을 운영했다. 여기에 2020년부터 일본축구협회는 독일에 유럽오피스를 세워 유럽파 선수들을 관리하고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도 세계 무대에서 경쟁을 하려면 많은 게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인범은 "일본과 같은 16강에 올랐다고, 그만한 저변과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한국 축구가 아등바등 노력해서, 기적으로 16강을 가는 게 아니라 일본처럼 꾸준하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려면 많은 것이 바뀌고 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민재도 마찬가지였다. 이탈리아로 떠나는 출국 인터뷰에서 "솔직히 일본이 부럽다. 이제 일본과 비교하기 어렵다. 일본에는 유럽 선수들이 많아 경쟁력이 있다. 한국이 투혼과 투지로 회자되고 있지만, 이제 유럽 선수들이 더 많이 뛰고 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파울로 벤투 감독과 작별하고 새로운 감독 선임에 착수했다. 내국인과 외국인을 다각도로 검토해 내년 2월 안에 새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넘기려고 한다. 벤투 감독이 심어 놓은 경쟁력을 2026년 월드컵에도 이어가려면, 치밀한 계획 수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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