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일자리율 1%P 오르면 소비자물가 0.56%P 상승”

정선형 기자 2022. 12. 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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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빈일자리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6%포인트 상승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은 조사국은 20일 '지역별 자료를 이용한 필립스곡선의 추정'(BOK 이슈노트)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빈일자리율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역에 따라 작지 않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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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6개 지역 10년치 분석

전남 빈일자리율 0.77% 최저

제주 물가상승률 1.54% 최고

한국은행은 현재 비어 있거나 1개월 안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빈일자리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6%포인트 상승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은 조사국은 20일 ‘지역별 자료를 이용한 필립스곡선의 추정’(BOK 이슈노트)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빈일자리율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역에 따라 작지 않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 조사국이 실업률과 임금상승률 간 관계를 나타내는 필립스곡선을 추정한 결과, 우리나라 필립스곡선의 기울기는 공급충격을 통제했을 때 가팔라졌다. 필립스곡선 기울기가 가파르다는 것은, 노동시장과 물가 간 상관관계가 크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지역과 연도 고정효과를 모두 고려하면 빈일자리율이 1%포인트 상승할 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6%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돼 노동시장 상황이 물가에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2013∼2022년 상반기 중 우리나라 16개 지역(세종 제외)의 빈일자리율 평균치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전남의 빈일자리율이 0.77%로 가장 낮았으며, 제주의 빈일자리율은 1.81%로 가장 높아 두 지역 간 빈일자리율 차이가 1.04%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16개 지역(세종 제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치는 지역에 따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 중 대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9%로 가장 낮았으며, 제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4%로 가장 높아 두 지역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차이(0.35%포인트)가 작지 않았다. 송상윤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공급충격을 통제하지 않은 경우 필립스곡선의 기울기가 매우 완만했으나 통제한 경우 가파르게 나타나 우리나라 노동시장 상황은 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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