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점 사장님 밤 되면 음식배달 … ‘부업 뛰는 가장’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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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에서 중고가구점을 운영하는 40대 A 씨는 코로나19에 이은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올해 수입이 반 토막 났다.
부업을 뛰는 가구주(가장) 근로자가 올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평균 가정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인 부업자는 3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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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 통계청 조사 분석
올 37만명… 5년새 41% 급증
60대 69%↑, 청년층 37%↑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 줄자
소득보전 위해 부업 나선 듯”
서울 서대문구에서 중고가구점을 운영하는 40대 A 씨는 코로나19에 이은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올해 수입이 반 토막 났다.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모두 내보냈는데도, 생활비가 빠듯하자 최근 밤에 음식 배달일을 시작했다. 한 제약회사 영업직인 30대 B 씨도 지난 8월부터 인터넷 수능 강의를 검수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정 씨는 “주말 배달 일도 생각해봤지만, 아내가 위험하다고 말려 결국 지인을 통해 수능 강의 검수 아르바이트를 구했다”며 “주말에도 종일 강의를 모니터링하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부업을 뛰는 가구주(가장) 근로자가 올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근로시간 규제로 초과근로수당을 받지 못해 실질임금이 깎인 근로자들이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어쩔 수 없이 부업 전선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평균 가정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인 부업자는 3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1∼3분기 평균 26만1000명에 비해 4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부업자 증가율 33.1%보다 증가 폭이 더 크다. 전체 부업자에서 가구주 부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1∼3분기 63.5%에서 올해 같은 기간 67.3%로 3.8%포인트 늘어났다.
전경련이 평균 주업 근로시간과 부업 참가율을 비교한 결과, 주업 근로시간이 줄어들수록 부업 참가율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업 근로시간은 2017년 35.7시간에서 올해 32.0시간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부업 참가율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을 제외하고는 지속해서 증가했다. 전경련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2018년부터 주업 근로시간의 감소와 함께 부업 참가율이 증가했다”며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근로자들이 부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이별로 부업자 추이를 보면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1∼3분기 평균 20·30대 부업자는 2017년 7만8000명에서 2022년 10만7000명으로 37.2% 증가했고, 60대 부업자는 7만6000명에서 12만9000명으로 6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50대 부업자는 1.4% 늘어났다. 전경련은 청년층이 플랫폼 일자리로 추가 소득원을 마련하고, 고령층은 임시직·시간제 위주 일자리로 부업을 구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부업자가 62.9%, 건설업이 40.0%, 도·소매업이 24.5% 증가했다. 저임금 공공 일자리와 임시·일용직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채·최준영·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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